최근에 이금이님의 '사료를 드립니다'를 참 감동적으로 읽었는데요.

이번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소설이네요.

특이한 점은 15살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이야기와 엄마의 시선으로 담은 이야기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딸과 엄마..두사람에게서 공감을 느끼기 충분했어요.

엄마가 여고시절 동창들과 몽골로 6일간의 여행을 떠나는데 15살 다인이도 그들과 함께 동행하게 되네요.

청소년기의 아이들은 엄마세대와의 차이를 많이 느끼기때문에 여행에도 잘 따라가려고 하지 않는다죠~

부모의 간섭으로 부터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한 친구들과의 여행이었으면 좋으련만..

말많은 아줌마부대를 따라다니는 다인이의 고생도 이해가 되네요.

그러나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오빠를 닮은 그곳의 가이드 바뜨르를 만나면서

다인이는 묘한 감정을 느끼고 설레여하지요.

그런데..바뜨르와 조금 친해지는가 싶더니 갑작스런 사고로 바뜨르가 여행 도중에 떠나 버리고,

바뜨르와의 이별에 다인이는 외롭기만 하지요.

그런 자신의 마음도 모르는 무신경한 엄마한테 야속하고, 사사건건 두사람은 충돌하게 되네요.

책의 중반부를 벗어나면 다인이의 시선이 엄마 숙희의 시선으로 옮겨지지요.

숙희 자신의 과거, 자신의 현실과 꿈,엄마의 죽음등 내적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엄마인 저역시 콧끝이 찡해짐을 느끼네요.

지금도 깊이 생각하다보면 인생이 참 공허하다고 느낄때가 많은데..아이가 크면 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추구했던 이상과 가치들이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지금껏 아이가 한 인격체라는 생각보다는 내 소유물처럼 내가 원하는 대로 내뜻에 맞춰서 키워왔는데..

아이를 인정하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화가 중요할 것 같고,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사실 엄마가 딸을 이해하기도 힘들고, 딸이 엄마를 이해하기는 더더욱 힘들꺼란 생각이 드는데.

다인이와 엄마숙희처럼 여행을 통해 서로를 바라보는 기회를 갖고, 이해하다보면 두사람만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그로인해 마음도 터놓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우리딸 아직은 이 책을 이해할 나이가 되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이책을 이해하고

함께 볼 수 있는 날이 오리라 생각하며 좀더 아이를 이해하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