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찬 딸

김진환 글.김효은 그림

시공주니어

 

 "기찬 딸" 제목에서 이름모를 "기"가 느껴지는데요.

어른들이 "기똥차다"이런 말 많이 사용하시는데..

딱 그런 의미로 다가오네요^^

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저한테 태어나 준것만도 정말 감사하고 기찬 딸이란 생각을 해보며

아이에 대한 사랑이 물씬 피어오르게 하는 그런 제목이네요.

숙제안한다고 잡을땐 잡더라도 말이죠~ㅋ

그런데 기찬 딸에는 '기차 안 딸'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지요.

기차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요?

 

 

 

  

 그림이 참 평화롭고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이라 이야기와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데요.

책을 펼치면 "우리 엄마 이름은 다혜,문다혜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어요.

지원이와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가 엄마의 이름을 툭 던져주고,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주고 있지요.

아니,아주 오래전 이야기니까 바라보지는 못했지만

누군가로 부터 전해들은 몇십년전 이야기를 마치 직접본양 자신의 눈높이로 각색해 표현해 내고 있는 것이지요.

어느 추운 겨울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는데.

외할머니의 진통이 시작되고 기차 안 모든 사람들의 협동작전으로 딸아이를 순산하게 되네요.

그렇게 엄마는 기차 안에서 태어나게 되지요.

가난하고 모두 다 힘든 시절이었지만.

쌈지 돈을 모아 미역 한줄거리 해먹이자고 하는 사람들의 훈훈한 인심을 볼 수 있었고,

 내 일마냥  기뻐해주는 사람들을 통해

추위마저 녹게 만드는 후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네요.

엄마 이름은 많을 다, 은혜 혜 자를 쓴 다혜..많은 사람의 은혜를 입어 태어났다는 뜻이죠.

기차안에서 태어난 여장부 은혜씨는 "몸만 건강하모 희망은 있다!"고 외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우리 엄마들의 모습 그대로를 담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생명의 소중함과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네요.

저도 지원이에게 지원이가 태어나던 날 얘기를 자주 해주는데요.

지원이도 언젠가 생명의 소중함과 엄마의 사랑을 몸소 느낄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