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공매에 대한 책들이 너무 많은 요즘이다.

경공매와 관련하여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들도 많고,

법전같이 딱딱한 이론서들도 많다.

부동산의 특정 시장의 흐름에 힘입어 단기간에 고수익을 낸 사람들의 책들도 있고,

한 가지 아이템(지분, NPL, 토지 등)으로 경공매를 접근하는 책들도 있다.

물론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책들이 가장 많다.

 송희창지음, 지혜로 출판

경공매에 관심이 있는데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그 지식을 채워줄 책들은 너무 많다.

송사무장의 위 2권보다 훨씬 더 두껍게 이론으로만 채운 책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또한, 경공매에 관심이 있는데 자극이 필요한 사람은

또한 그들을 위한 책들이 줄을 서 있다. 세상에는 지독하게 가난했던 경매인도 많고 사연넘쳤던 자들도 많다.

그러한 이유들로 송사무장의 경매의 기술과 공매의 기술 책을 권하기에는 이유부족일 것이다.

송사무장님의 유명세를 모르던 시절,

아파트가 부동산 투자대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아파트 투자에 빠져 살던 때가 있었다. 

내가 경공매에 관심을 뒀던 이유는 간단명료했다.

부동산에 가서 "500만원만 더 깎아주세요"하며 흥정에 흥정을 하는대신 당당하게 입찰해서 매입가를 낮추고싶었다.

나에게 경공매는 단순한 머니게임이었다. 우량한 물건을 싸게 사는 자가 이기리라.

그래서 나는 경매의 기술보다 공매의 기술을 먼저 읽었다.

공매에 대해서 이렇게 심도있게 따로 책으로 나와있는 것이 그 당시에는 전무했고,

경쟁이 심한 경매보다 공매로 매입하는 것이 매입가를 낮추고싶었던 내 목적에는 걸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매의 기술을 처음읽고 오랜만에 일기를 썼던 기억이 난다.

" ... 아 왠지모를 혼돈에 머리가 어지럽다. 공매의 "기술"이 필요해서 책을 집어들었을 뿐인데,

이 책은 왠지 기술 저 밑에 존재하는 근본에 대한 성찰에 대한 이야기인 것같다.

가독성 여부와 상관없이 한번에 읽어내기에는 너무나도 오묘한 책이다..."

부동산 서적이라면 하루에 2권도 뚝딱뚝딱 읽기도 할만큼 부동산 관련 글이라면 뭐든지 닥치는대로 읽곤하던 내게 

공매의 기술은 내게 대단한 혼돈을 주었다.

뭔지모를 홀리는 기분으로 이분의 또다른 저서 (지금은 절판된) 경매의 기술을 읽게 되었다.

출판된지가 너무 오랜된 것같아 사실 별로 읽고싶지 않았었는데,

신기하게도 해가 묵은 사건번호들이 살아움직이며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한두번만 읽었다면 두 권 다 서평을 쓰지 못했을거다.

나의 뿌리를 건드리는 듯한 뭔지모를 그것의 정체를 한 두번 읽는 것으로는 절대 깨닫지 못했을것이니 말이다.

사실, 10번도 넘게 읽은 두 권 다 지금도 다시 읽으면 또 새로운 부분이 나타난다.

아는만큼, 또 내 경험치에 비례하여 이해의 깊이도 달라지는 것일 것이다.

송사무장의 경매의 기술과 공매의 기술은 두 권 다 모두 경공매계의 필독서이자 고전이 되었지만,

이번에 두 권 다 새롭게 개정출판이 되었다.

경매의 기술은 사례들과 관련 법들을 업데잇하고 편집도 가독성을 더 높이는 방식으로 쉽게 업그레이드되었다.

공매의 기술은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던 온비드 사용법에 대한 과정을 책만 보고도 따라할 수 있을정도로 아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두 권의 책을 읽으며 내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첫째, 송사무장님의 저서들은 나에게 대단하고도 대단한 간접경험이었다.

- 반지하 빌라가 아파트보다 어떻게 수익률이 좋은 상품이 된단 말인가?  예전에는 정말 생각해볼 일도 없었던 것같다.

- 아시바도 안걷힌 짓다만 건물에 '유치권 행사중'이라고 뻘건 라커로 벽칠을 해놓은 곳을 지나갈 때면 무섭기만 했는데,

이제는 그림이 보인다. 으흠~ 음 음~! 매우~ 삼삼하도다.

- 잘못받은 물건이 절대 안팔리고 있을때, 경매로 매매하는 방법은 자다가도 몰랐던 일이다. 세상에 이런일이~

- 인도명령이 안되는 공매로 받은 상가에 명도소송도 없이 유치권자들을 물리치고 점유를 강탈(?)하는 이야기는 007 영화의 한 장면같다. 정말 그런 일을 나도 할 수 있을까? 이건 아직도 나에게 물음표다.

(송사무장의 또다른 저서 "송사무장의 실전경매"에 나오는 닥터피쉬의 후일담도 한 편의 설날 특선 영화다)

초보는 초보대로 중수는 중수대로 여러종류의 물건에 대한 어마어마한 간접경험이 될 것이고

이론을 실전에 충실하게 활용하여 실전의 각각의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지에 대한 감을 익힐 수가 있다.

고수들 또한 읽을 때마다 기본기를 다시 다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둘째, 송사무장님의 저서들은 이론과 실전이 어떤 방식으로 버무려져야 일이 해결되고 수익으로 연결이 되는지

그 연결고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점이 나에게는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는 이 부분이 저자의 저서들이 가지는 차별성이자 대단한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What(예) 어디의 어느 아파트단지)"이 아파트 갭투자의 핵심이라면

경공매는 철저하게 "how"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저자가 책 구석구석에서 강조하듯 낙찰자가 누구냐에 따라 낙찰후의 물건의 향방이 매우 달라지는 것이다.

우리가 스토리텔링 중심의  경공매책을 읽었을 때 그날의 감동이 그냥 결국 감동으로 끝나게 되는 주된 원인은,

그 책이 스토리의 근간이 되는 그 배경과 물건진행과정을 정확하게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무나도 어려워보이는 물건이었으나 나는 이를 악물고 잘해서 이만큼 벌었다'라는 식이다. 

마찬가지로, 이론과 판례와 서식이 가득한 두꺼운 경공매 서적을 읽었을때 지식이 지식으로만 머무는 주된 원인은

그러한 지식과 정보들을 가지고 실전에서 물건을 만났을때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해야하는지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사무장님의 책들이 두고두고 읽히는 주된 이유는

이론과 실제가 따로국밥이 아니며

이를 어떻게 믹스 앤 매치해서 연결시키냐에 따라

수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목대목 제시한다.

선순위, 지분, 유치권, 공매의 명도, 지상권 등을 이렇게 대목대목 자세하게 풀 수 있는 저자는 흔치않을 것이다.

거기에는 저자의 필력을 넘어선 경험과 시행착오, 물건해결을 위한 수많은 고민들과 추진력,

협상과 설득의 경험치가 다 녹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째, 경매의 기술과 공매의 기술 이 두 권에는 신의 한수가 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투자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핵심적인 내용인데, 책들의 제목과는 달리,

경공매를 기술로만 접근하면 생계형 경공매인은 될 수 있어도 부자는 되기 힘들 것이라는 말씀,

즉 경제적 자유로 나아가기 위한 비밀의 열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곧 "생각의 차이", "발상의 전환", 그리고 "지독한 노력"의 무기들을 스스로 장착하고

자기만의 투자의 원칙을 세우라는 것. 그리고 그 원칙을 지키도록 독하게 노력하라는 것이다.

결국, 투자를 위한 혹은 부자가 되기위한 기초체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영어에 'workout'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몸을 만들다. 운동하다. 체력을 만들기 위해 운동하다'라는 뜻이다.

피트니스에서 하는 운동을 흔히 워크아웃한다라고 한다.

또한, work out이라고 띄어쓰는 경우 이는 동사로서 '해결한다. 해결해 나간다.'라는 말이다.

내가 제일 소중히 여기면서도 사실은 싫어하는 말이기도 하다.

"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한다. 해결해 나간다. "

이는 하루만에도 되지않고, 이틀만에도 되지않으며 1년동안 죽어라하고 해놓고도 요요가 오면 도로묵이고,

암튼 참 나를 아프고도 힘들게 하는 말, 그러나 끝내 버릴 수는 없는 희망도 주는, 그런 고차원적인 말이다.

과거의 내 부동산 투자는 아주 씸플했다.

우량물건을 사서 오래도록 보유하는 것이다. 성공확률 빽쁘롭니다~~

우량물건을 조금 저렴하게 경공매로 매입하고 싶어서 이곳에 입문한 내가,

과거의 내 투자원칙에 대해 상당히 많은 것을 깨달았다.

늘 하던대로 반복하던 투자의 패턴.

경험이 쌓일수록 노련미는 늘어났을지 몰라도

딱히 진화는 없었던 것같았다.

보수적인 성격탓에 부동산 흐름을 비교적 잘 타면서 투자를 해왔지만,

송사무장님과 같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진화'를 위해

계속 내 자신의 임계치를 높여가는 "workout"의 과정은 별로 없었던 것같다.

또한, 투자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했기때문에 내가 가고 싶을때 혼자가면 그만,

멀리 오래가기위해 누구랑 투자의 길을 같이 가고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송사무장님의 저서들을 읽고

송사무장님이 운영하는  행복재테크 카페의 존재도 궁금해지고,

투자의 길을 같이 가는 것은 어떤 모습일까하여 행크에 발을 들여놓은 지 1년이 되었다.

고작 1년밖에 안지났을까 스스로 놀랄정도로

부동산에 대한 사고가 무척이나 유연해지고 관심물건의 범위도 매우 다양해졌다.

1년전에는 아주 다른 투자를 하게 되었다. 투자의 원칙자체가 바뀌었다.

Treadmill(런닝머신)을 달리는 나는

   오늘도 힘들다. 괴롭다. 다리에서 쥐나요.  

경공매의 근육을 다지기 위해

부동산투자의 기초체력을 업업시키고자 오늘도 달린다.

똑같은 법정에 가서 입찰을 하는,

지금은 남들과 하나도 다를 것없고, 달라보이지도 않는 입찰자이겠지만

난 1년 후 2년후 5년후가 되면

분명 저자가 말하는 먹이사슬의 저 윗쪽

지금보다 많이 더 윗쪽으로 기어올라가있는 

폭풍 진화된 투자자,

옷을 입고있어도 색다른 근육이 옷밖으로 튀어나와 옷맵시가 쫙 잡히는, 그런 부자근육의 소유자,

그리고 송사무장님처럼 나의 성장경험을 필요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노블리스 오블리줴가 될 것이다.

 

좋은 책들과 강의로 이끌어주시는 송사무장님 무한 감사드립니다.

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진화를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저와 같은 기분좋은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