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 S의 Book Review

 

" 김태훈은 내가 아는 사람 중 쓸데 없는 걸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친구 중 하나다. " 이 책 뒷표지에 쓰여 있는 배철수씨의 서평 중 한 줄이다. 이 책을 덮고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면 굳이 알지 않아도 될 것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 하지만 직업상으로는 알아야 할 내용을 꾸준히 기억해 온 사람이기도 하다 김태훈이라는 사람은. 이 책에는 김태훈이 자신만의 기억을 총 동원해서 쓴 일기 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처음 책을 펼치기 전에 나는 단지 호기심만 가득 차 있었다. 나도 그만의 언어로 매료시킨 사람들 중 한 사람일 뿐이였다. 그냥 그 김태훈이 쓴 책이기에 읽어나보자라는 심산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좀 식상할 지는 모르지만 그의 책은 읽으면 읽을 수록 빠져들었다. 한번도 만나지 않은 나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듯이 그가 한 말 한마디 한마디는 내가 늘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이였다. 특히... 예전과 다르게 지금은 직업상으로 영화와 책을 보니 이 장면에서는 이 음악을 쓰면 좋겠고, 이 내용에서는 이렇게 글을 쓰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김태훈의 말이 완전 공감 100% 였다. 사실 나도 서평을 시작하기 전에는 그냥 재미로 책을 읽고 재미로 영화를 봐 왔었다. 하지만 서평을 쓰기 시작한 이 후로는 책 내용에 깊이 빠지기 보다는 이 내용에서 이런 글을 써야지 하고, 저 장면은 꼭 찾아서 서평글 위에 올려야지 하는 생각부터 했다.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의 일상은 일반인과 전혀 다를 게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난 이 책을 통해 김태훈이라는 사람에게 또 한번 놀랐다. 김태훈의 모든 생활에는 영화와 음악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내 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을 지금까지 보고 들은 영화와 음아게 매치 시키는 그는 내게 정말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사실 우리가 사는 동안 음악을 닫지 않는 경우가 단 하루라도 있을까? 정말 귀를 틀어막고 방문을 꼭꼭 걸어 잠그지 않는다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일상을 김태훈은 알려주고 있다.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통해서...

 

에로 영화를 즐겨보고, 술을 좋아하고, 결혼을 약간 무서워하고, 아직도 자신의 직업을 정확히 말하지 못하는 그의 이름은 김태훈. 그리고 그가 쓴 ( 김태훈의 랜덤 워크 ) . 그가 쓴 이 책 속에는 김태훈 그 자체가 들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