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써 내려간 아름다운 통일 이야기....  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

책 페이지에 있는 글자들만 읽어도 이렇게 마음 한구석이 시리고 아픈데 책 내용은 어떠하리....

이 책을 읽다보니 책속에는 문익환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수록되어 있다.

1989년.... 북한의 여름을 뜨겁게 달군  통일열사 문익환 목사님을 환영하기위해서 평양시민 모두가 환영행사에 동원 되었었다.

그떄 내 나이... 겨우 10살, 전대협 대표로 임수경이 하얀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고 통일의 꽃으로 불리으며 "백두에서 한라까지"  걸어서 간다고 북한 전역을 들끓게 했던 한 순간의 영웅들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1989년 북한에서 열린 <전세계 13차 청년학생축전>으로 인해서 역사에는 일대 파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자주, 평화, 통일을 웨쳐대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서 행사를 진행 한 이후.... 급격히 경제봉쇠와 고립으로 인한 생활난, 경제난이 시작되었었다.

이 책을 펼쳐들고 읽노라니 어쩐지 점점 잊을만하면 새록새록 다시 떠오르는 옛 기억들이 파동쳐 짜릿해오는 슬픔을 금할 수 없다.

통일을 부르며 웨친지가 벌써 몇십년인가?

남북이산가족상봉 할때 그 현장을 직접 체험하진 못했지만 그 분위기, 그 기분을 너무나도 잘 알것 같다.

살아있는지만... 어찌 잘 지내고 있는지만 한장의 편지라도 주고 받을수만 있다면 하는 가느다란 빛한줄기를 기대하는 듯한 막연하기만 한 희망... 그것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많은 사람들 이제는 그들속에 나도 한사람으로 포함이 되어 있다는 것이 그동인 뭍혀있던 그리움들이 새록새록 봄날에 돋아나는 새싹마냥 마구 생기기 시작한다.

이별은 만나의 시작이라 했던가?  만나면 곧 준비해야 하는 이별... 너무 가슴아픈 현실에 우리는 과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단 말인가?

우리 사람들속에서... 아니 지금 교체되고있는 새 세대들에게는 점점 사라져가고 잊혀져가고 있는 단어...통일!  통일이라는 두 글자가 생소할만큼 무의미해져가는 것이 두렵다.

툭까놓고 이야기 해서 지금 누가 통일을 바라겠습니까? 설사 통일이 된다고 치더라도 우리 한국경제가 10년 퇴쇄해버릴껀 분명한데... 이런식의  대화를 한두번도 아닌 아주 많이 들어온 터라 그 말들을 들으면 금새 우울해진다.

아마도 내가 눈감기 전까진 우리 부모님을, 내 형제자매들을 만날수 없을 것 같구나...

하지만 통일은 그것이 역사적일수록 가장 자연스러워야 할 우리의 가치 실현이다. 그러므로 통일은 무거운 명분이기보다 그 과정 하나하나의 실제가 매우 중요하다. 그간 통일의 가능성과 그것이 난관을 수없이 경험하는 동안 자기 자신과 상대방의 속살을 깊이 익히며 통일 관련의 현장을 진지하게 돌아본 성찰이 이 책 갈피마다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이 성실한 기록은 통일의 긴 과정의 한 지침이 되어 마땅하다. 나는 이 저자의 성실한 노력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