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문구...<이길의 끝에서 자유에 이르기를> 읽고 또 한번 읽어보고 또 읽고...  짧막한 책제목만으로도 어찌 이렇게 마음의 평온을 가져올 수 있을까...

경남 산청 겁외사에서 경남 합천 해인사까지  성철스님이 머문 도량 25곳으로 떠나는 순례...그 발자취를 따라 그대로 책에 옮긴 내용인데 읽는 내내 이유를 알수 없는 평화로움이 나의 전신을 감싸고 있는것 같았다.

절하면 스님이 떠오르고 스님하면 절이 떠오른다.

그리고 TV에서도 그리고 사극에서도 흔치 않게 등장하는 인물들이 스님들이다.

절에서 수양하시는 스님들은 그지 표현안해도 대단해보이고 존경스럽기만 한 분들이다.

성철스님 탄신 100주년과  열반 20주기를 기리며 생가부터 열반지까지 성철스님의 발자취를 좇는 순례길에서 만난 분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서 마치 함께 저자와 그 순례길에 오른 마냥 즐겁게 읽었다.

 

8년전에 우연히 서울쪽에 있는 도선사에서 1박 2일을 보낸적이 있다.

그때 조용하고 정숙해야만 하는 곳에서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많이 벌어졌지만 오늘날 한순간이라도 웃을수 있고 즐거울수 있는 추억거리로 남아버렸다.

그리고 그때 함께 했던 언니들, 친구들, 그리고 스님들이 못내 그립기도 하다.

지금도 기억에 진하게 남아있는 것은? 절에서 먹었던 절밥이다.

약밥이었는데 왜 그리 맛났었는지... 고기 한점 없는 점심상이었지만 각종 나물들로 입맛을 돋구어 주고 평생토록 그 맛을 잊을 수 없게 해준 곳이 도선사의 절밥이다.

자연의 품속에 안겨있는 각 지방에 절들이 한폭의 그림마냥 아름답기만 한것은 옛 조상들의 것을 그대로 보존 전통을 계승하는 분들이 계신 덕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현대사에서 해인사를 한국 최고의 가람으로 이끈 것은  "가야산의 호랑이" 성철스님이라 소개한다.

해인사는 스님이 출가한 곳이자 법을 넓게 펴신 곳이자 장엄한 열반의 모습을 보이신 곳이다.

성철스님은 해인사 도량에서 법의 깃발을 온 누리에 드리우고 평생토록 이룬 모든 것을 남김없이 대중에게 회향하고 가셨다.

도를 아직은 잘 모르는 독자에 불과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어쩐지 조금은 알것 같기도 하다.

우리가 스님을 보낸것도 아니요, 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 것도 아니다. 비록 스님의 육신은 가고 없지만, 스님의 가르침은 때로는 마른 땅에 새싹이 돋게 하는 한줄기 비가되어서 감로법문을 펼치고 또 때로는 지상의 모든 것을 따듯하게 덮어 주는 함박눈이 되어서 자비법문을 펼치고 있다.

책에서는 25곳의 방방곡곡 보전되어 있는 절들에 대한 소개도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한번쯤 마음을 비우고 국내여행코스로 잡아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성절스님을 기억하고 알고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적극 추천하고 싶다.

더불어 불교에서 말하는 법... 에 대해서도 다는 아닐지라도 아주 조금은,, 조금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