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후맘이 소개하고자 하는 <아빠 만날 준비됐니?>는

아빠 황제펭귄의 지극하고도 따스한 부성애를 담은

자연그림책이랍니다

사실.. 황제펭귄에 대한 정보력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책을 읽었을땐

뱃속 아가를 기다리는 엄마와 아빠의 마음을 담은 책들을 이미 여럿 만나보았던지라

 커다란 감동까지는 느낄 수 없었는데요

황제펭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전해들은 후로는

그림책의 내용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군요

알을 품고 있는 아빠 황제펭귄이 모습을 담은 표지그림이에요

펭귄들도 알을 품어야 부화를 했었나??^^

아가, 준비됐니?

아빠 황제펭귄의 질문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그리고 둘은 서로 대화를 이어가지요

알속 세상밖으로 나오는게 두렵기만 한 아기펭귄에게

아빠는 아기와 만날 날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리는지

세상 밖이 얼마나 즐겁고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이 많은지에 대해 들려주는데요

아빠가 전하는 황제펭귄만의 끝없는 사랑이야기는

황제펭귄이 펭귄 중의 으뜸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자연스레 느끼게 해준답니다

아빠와 아기가 주고 받는 이야기들은 실제 대화를 나누듯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어요

 그러하기에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데요

단순한 듯 파스텔 느낌이 드는 그림들은 따스함을 전해주네요

알려지는 바에 의하면 황제펭귄은 콜로니라고 불리는 집단 번식지에서 짝짓기를 한 뒤

암컷 황제펭귄은 알을 수컷에게 맡기고는

새끼에게 줄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바다를 향해 다시 먼 길을 떠난다고 해요

수컷은 암컷이 돌아오기까지 약 2개월 동안 남극의 강추위를 견디며 알을 품고 말이죠

엄마가 낳은 알을 아빠가 돌보는 습성은 다른 몇몇 동물에게서도 보여지나

유독 황제펭귄의 부성애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건

영하 60도라는 극한의 추위를 견뎌내며 알을 돌보기 때문일테죠

TV를 통해 영아살해 유기 사건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요즘의 우리 사회상과 비교해봐도

그림책 속 아빠 황제펭귄의 부성애는 너무나 뜨겁기만 합니다

가슴 따스해지는 황제펭귄 이야기 보다는 그림자체에만 흥미를 보이는 우리 윤후^^

"엄마.. 여기도 보석이 있고 여기에도 보석이 있네"

상상력과 흥미를 자극하는 이야기가 익숙한 윤후에게

잔잔한 이야기는 감흥이 그리 크지 않네요

자연관찰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윤후는 펭귄의 먹이에 시선이 집중되지요

오랜 기다림 끝에 알을 깨고 나오는 아가 황제펭귄을 보며

"찌지직"

알이 깨지는 소리를 함께 힘껏 외쳐주지요

이제는 58개월이 된 윤후도 엄마 뱃속에 있던 시절이 있었다죠

윤후와 세상밖에서 만나기 한달전의 모습이랍니다

"윤후야.. 엄마아빠 만날 준비됐니?"

아빠 황제펭귄처럼 극한의 어려운 상황은 없었지만

뱃속 윤후와 나눈 교감만큼은 아빠 황제펭귄 못지 않았던

윤후맘과 윤후아빠에요^^

아이가 한해두해 커갈수록 뱃속에 있을때의 소중함과 애틋함을 잊고 살게 되는 윤후맘!!

<아빠 만날 준비됐니?>를 통해

아가의 뱃속 움직임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했던 시절을 떠올려봅니다

오랜만에 가슴 따스해지는 책을 만나고 나니 기분이 좋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