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윤후맘은 에르베튈레의 감성놀이책 색색깔깔 시리즈를 한권한권 만날때마다

"와~~ 이건 책이 아니라 예술작품이다"라는 탄성이 저절로 나오곤 했었는데요

얼마전 <루이즈 마리 퀴몽 침대>를 만나게 되면서

에르베튈레와 쌍벽을 이루는 루이즈 마리 퀴몽의 작품세계에 홀딱 반해버렸답니다

"이렇게도 책을 만들 수 있구나!!"

특히나.. 글자 없는 책만의 무한한 상상력 표출에 깜놀했다니깐요^^

어떤 분들은 글자 없는 책을 보고 이게 무슨 책이냐고도 하지만

그건 뭘 모르고 하는 말씀!!

한번 글자 없는 책의 매력에 빠지면 금새 중독된다는거~~~~

 

 

 

그럼.. 윤후맘을 단번에 매료시킨 <루이즈 마리 퀴몽 침대>의 간단한 소개부터 해볼게요

 

 

 

 

색색깔깔 시리즈에 비해 크기감이 있는 책으로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때 '참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제일 먼저 느껴졌어요

책장을 열고 닫는 순간까지 그 느낌은 지속된답니다

 

 

책표지를 열자마자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커다란 침대에서 홀로 자는 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이는 사람

한 침대에 6명이 나란히 누워 자고 있지만 표정이 제각각 다른 사람들

 

이야기의 배경은 제목처럼 모두 침대랍니다

 

글자라고는 눈씻고 봐도 하나 찾을 수 없지만

침대와 사람들의 표정 속에서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지요

 

무한히 행복해 보이는 사람, 뭔가 맘이 뒤틀린 사람, 한없이 평화로워 보이는 사람

 

…………

 

 

 

 

이야기의 마지막장인데요

기지개를 펴고 있는 듯한 남자와 마치 꿈속에서 배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여자의 모습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려 보게 하네요

마지막까지도 머릿속을 상상력으로 마구 뒤섞어 놓은다죠

 

 

 

책 뒷표지에 실린 간단한 소개글을 그대로 옮기면요

 

 

 

 

실제로 이책은요

 두꺼운 종이 위에 고운 색을 표현하여, 모든 이를 위한 아름다운 책을 만들기로 유명한

프랑스의 어린이도서 전문출판사 Editions Memo의 원서가 주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하여

Editions Memo가 사용한 종이를 직접 공수하여 책을 만들었다고 해요

 

 

사진으로는 책의 생생한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함이 안타까울 정도로

이책은 보는 내내 손이 책그림 하나하나에 저절로 올라갑니다

실제 만져보면 그냥 평면임에도 

그림이 살아움직이는것 마냥 입체감이 마구마구 느껴지거든요

윤후맘은 책장을 실제 몇번이나 접어본거 있죠 ㅋㅋ

교차되어 있는 세로선과 가로선이 접혀있거나 겹쳐있는것처럼 보여요

 

 

"윤후야.. 이 사람들 뭐하고 있는거 같아요"

"사람들이 많아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책장을 처음 열자마자 윤후군은 나란히 여럿 누워 있는 사람들을 보며

수셈하기 바쁘답니다

사람들이 무얼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따위는 아직 관심 없는가 봐요

 

 

"근데 고양이가 많이 침뱉으는거 같아요

그래서 사람이 죽었어요"

(엉뚱함의 최고봉일세 ㅋㅋ)

 

"사람들이 싸워서 화가 났대요"

이 두페이지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어요

왼쪽 그림은 침대의 붉은 기운이 마치 사랑을 표현하는듯 두사람이 마주보고 입맞추고 있지만

오른쪽 그림은 등지고 누운 두사람들과 함께 침대 위로 찡그리고 있는 사람 표정을 담아냈답니다

 

 

"이사람은요.. 목욕탕에 누워서 자고 있대요

그러다 물에 퐁당 빠졌대요"

자기가 얘기하고도 우스운지 웃음보가 터져 버렸어요

 

 

요 두페이지에 대한 윤후군의 생각은 정말 압권이에요

"도둑이 이사람 머리위에 공을 놓고 도망가고 있대요"

참 엉뚱한 윤후다운 표현이지 않나요?? ㅋㅋ

 

 

윤후군은 그림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말로 끊임없이 표현해 냈답니다

사람 얼굴을 가리키며 "이사람은 ~~~ 하고 있대요"

혹은 등장인물의 표정을 따라 흉내내어 보기도 했구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상상의 세계에 빠지기도 했다죠 

 

 

글자없는 책의 가장 큰 매력이 바로 요런것 같아요

같은 그림도 보는 사람에 따라..

같은 사람이라도 볼 때마다

생각과 느낌이 달라진다는 ㅎㅎ

 

 

 

그럼... 이제 윤후군이 <루이즈 마리 퀴몽 침대>를 보며 만든 두꼬마네 가족과 우리 가족을 위한 침대를 보여드릴게요

 

 

먼저.. 두꼬마네 가족 한사람한사람의 사진을 A4 용지에 출력해 얼굴모양대로 오려 내어주었어요

윤후군이 할일은요

가족얼굴 밑으로 잠옷입은 모습을 표현해주면 되지요

 

서윤이더러 좀비라며 두팔을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리는 중이랍니다

으~~ 동생에게 좀비가 대체 무엇이더냐

 

 

마주보고 앉아있던 윤후맘 옷(집업 가디건)을 찬찬히 관찰해 따라 그리더니

'카메라 들고 있는 엄마'라네요

 

 

"엄마.. 윤후는 파워레인저 미라클포스 할래요

얼굴에 색칠해도 돼요??"

윤후맘의 승낙(^^) 대답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윤후는 변신중이에요"

얼굴에 가면부터 씌운 후 빨간 옷으로 갈아입히고 총을 그리는 등

대대적인 변신작업 스타트 ㅋㅋ

얼굴을 막 색칠해서 못알아보겠다니

'배윤후' 이름 석자 적어 넣어주는 센스^^

 

 

아빠는 미라클블랙이네요

그리곤.. 또 역시나 대대적인 변신작업 들어갑니다

이상하네... 미라클포스엔 블랙이 없었던것 같은데.. 아닌가??^^

 

 

그렇게 윤후군이 꾸며준 두꼬마네 가족을

보기 좋게 윤후맘이 오려주었어요!!

이녀석들을 이제 침대를 꾸민 후 눕혀 줄거랍니다

 

 

 

침대를 꾸미기 위해 화장품 상자를 몇주나 보관했는지 몰라요

실은 구정전에 하려던 책놀이였는데 이제서야 실행하는 게으름을 용서하소서 ㅋㅋㅋ

원래 윤후맘 계획으로는 두녀석을 적절히 포개어

침대 헤드부분까지 표현해보려 하였으나

윤후군은.. 그렇게 하면 침대가 너무 작다며 저렇게 그냥 옆으로 이어 붙이겠다네요

그리곤.. 알아서 척척 테이핑 작업중이라죠

 

 

이제 침대틀 위로 알록달록 멋스러운 색종이를 조각조각 마음껏 오려 붙이렴

일반 색종이는 넘 단순하기에

헤헤.. 요 작업을 위해 이마트에 일부러 찾아가 다양한 무늬 색종이세트를 마련해 왔네요^^

신랑에게 겨우 이거 사려고 이마트 가자 했느냐며 잔소리 들어가며 ㅠ.ㅠ

 

 

윤후군.. 그냥 아무렇게나 붙이는것처럼 보여도 나름 자기만의 구상을 하며 디자인중이랍니다

다양한 무늬 색종이 중 생각에 생각을 더해 고른 색종이구요

은근히 자기가 정한 규칙에 따라 고개를 갸웃거려가며 조심스레 부분부분 빈곳을 채워갔어요

 

 

베개를 붙이기 위해 양면테이핑 작업중인 윤후군

 

 

사진속에 흰네모 부분 보이나요??

그게 바로 베개랍니다

저거 평면으로 그냥 붙인게 아니라 색종이를 접고..접어

3단 혹은 4단으로 접어 입체감 있게 표현한 베개여요

왜 베개가 3개뿐이냐구요??

배서윤(동생)은 미우니깐 베개 안만들어준다네요 ㅋㅋ

배서윤은 좀비니깐 아예 침대에 눕히면 안된다나요??

 

 

 

 

침대에 누운 아빠 - 윤후 - 엄마 - 배서윤입니다

윤후군.. 한사코 배서윤 좀비는 눕히면 안된다는거

윤후맘이 설득해 눕히는데 성공했다는 사실^^

이불은 왜 없을까요??

너무 힘들어서 이불은 안만든다길래 강요하지 않았네요 ㅎㅎ

 

 

 

작업결과물은 그닥 복잡스럽지 않음에도

책을 읽는 동안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책놀이를 어떤 식으로 전개할지 구상하고 만드는 일련의 과정은

무려 한시간이나 소요되었답니다

평소 윤후군의 놀이시간과 비교하면 비교적 오랜 작업였는데요

그만큼 이책에 흥미를 느낀다는 증거겠죠??^^

기회가 된다면 요책 시리즈들도 만나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