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학창시절에는 만화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다. 지금은 눈에 많이 띄지않지만 예전에는 만화가게도 참 많았었고, 학생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만화를 즐겨보던 그 당시에 읽었던 수많은 만화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까지 나왔었던 이현세의 인기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이었다.

 

이 책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는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일약 국민 영웅이 된 만화가 이현세씨가 지금껏 아무에게도 밝히지 않고 숨겨왔던 은밀한 집안내력과 가족관계, 건강문제 등을 털어놓으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성공인생인가에 대하여 화두를 던지는 자서전적 에세이다.

 

유난히 까치라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타고난 소질을 스스로 발견하고 어려운 가정적, 사회적 현실과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가며 남다른 노력과 도전, 개척을 통해 만화가라는 외길인생을 걸어오면서도 결코 외도한번 하지 않았던 자신만의 삶의 노하우, 성공철학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오직 만화만을 고집해오던 만화가 이현세씨가 이 책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를 통해 화려한 외출을 시도한 것은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자신의 인생 1막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위한 힘찬 날개짓이 아닐까?

 

저자는 “타인에게는 없는 것, 오직 나에게만 있는 것”과 “정말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하고자 하는 과제나 과업,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무엇을? 왜? 어떻게?”라는 과정을 심도있게 토의하면서 독자에게 삶의 지혜와 용기, 철저한 분석과 도전, 목표를 향한 확신과 인내와 열정에 대하여 성공인생의 열쇠는 오직 자기자신를 믿고 끝까지 쉬지않고 가는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저자는 만화가가 되고자 하는 예비지망생은 물론 많은 일반 독자들에게 오직 외길만 고집하는 예술가나 스포츠선수들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귀뜸을 해준다. 특히 10대, 20대, 30대, 40대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명언에서 만화가 이현세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마지막 <미래의 나를 만나라>에서 노는 사회에 대한 저자만의 철학,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회에 대한 시대적 변화에 대한 저자만의 시각,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강조하는 저자만의 주례사, 죽음과 종교에 대한 저자만의 소견은 정말 새롭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금년 7월부터 네이버에 만화를 연재할 예정임을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고집해오던 아날로그 종이만화에 대한 외길인생을 접고,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의 또 다른 길인 인터넷 웹툰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려고 한다.

 

이 책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에 잔잔히 녹아있는 저자의 인생철학을 통해 앞으로 만화가 이현세가 국민영웅으로 계속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미리 가늠해 보는것도 흥미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