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환을 타고 블루벨 호를 탈출하기 불과 1시간 전까지만 해도 테리 조는 아름다운 요트의 편안한 잠자리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둘러싸인 안전하고 평화로운 장소에서 그녀는 마냥 행복했다. 게다가 용감한 전쟁 영웅이 가족 모두를 지켜주지 않았던가! 그런데 갑자기 현실이라 믿기 힘든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다. 

 

 

찬란하게 빛나는 바다와 사랑스런 가족들, 믿을만한 선장.하지만 5일째 되던 밤, 블루벨 호는 침몰했고 다음날 아침 하비 선장만이 구조되었다. 그러나 테리 듀퍼라울트 파스벤더는 어린 시절 나흘 동안 망망대해를 떠다니며 힘든 시간을 겪는다. 떠올리기조차 싫을 과거를 솔직히 이야기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가는 저자는 이 책에서

 

 

절대 포기하지 마라. 항상 희망을 간직하라 고 말한다. 너무나 평범한 문구지만 그녀의 입을 통해 묵직한 진정성을 갖는다. 96시간의 온 가족을 잃고 바다를 표류하며 홀로 보낸 11세 소녀의 낮과 밤의 이야기가 이 책에서 전개된다. 어머니와 오빠가 죽었고, 배는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두려움에 온몸이 굳어버린 이 어린아이는 심원한 바다

 

 

한가운데 완전히 홀로 남겨졌다. 나흘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그녀는 그 사건에 대해 입을 닫고 있었다. 96시간만에 온가족을 잃고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 테리 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그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때문에 어떤 인터뷰도 허락하지 않았다. 테리가 그 해 그린베이 최고 화제의 인물로 선정되었음에도 말이다.

 

 

고모 부부와 할머니는 테리에게 가해질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백방으로 애썼고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모든 사람은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살아야 했다. 여기서 모든 사람 이란 그린베이 지역 주민 전체를 일컫는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그러나 우연히 의사에게 상담을 받던 테리는 부모가 살해되었고 오빠와 여동생도

 

 

그때 함께 잃었다고 짧게 답했다. 어린 시절 테리는 요트 위에서 자신의 세상 전부를 잃었다. 의사는 무척 놀라했다. 테리는 자세한 이야기까지 하지는 않았다. 아주 느렸지만 그 뒤 많은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96시간 온 가족을 잃고 바다를 표류하며 홀로 보낸 11세 소녀의 낮과 밤 잔혹 동화 같은 실화 소녀는 바다로 도망쳤다 아니, 버려졌다.

 

 

작고 보잘것없는 타원형 코르크 구명환에 의지한 채 기적적으로 구조된 그녀가 밝히는 사건의 전모는 그렇게 사건이 일어난 지 19년이 지나서야  누군가에게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었다. 소설과 같은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그녀의 입을 통해 밝혀지는 사건은 오랜 세월 동안  절대 포기하지 않고 그녀의 가슴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