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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토의 3 분의2 가 산이다.산은 우리들의 고향이고,다시 돌아갈 곳이다.요즘처럼 콘크리트의 벽에 아스팔트가 깔린 길에서는 그런 정서를 찾아보기가 힘든다.옛날 선비들의 과거 시험을 보기위해 한양을 갈라치면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넘어서 다녔다.이제는 자동차로 다니니 정서도 많이 메마른 듯하다.조선시대 선비를 따라 우리의 산맥을 따라가보자.

우리는 왜 산에 오르는가!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산에 오른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산행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다. 생활의 확장일 뿐이라는 뜻이다.옛사람들은 산의 입구인 초도(超道)를 건너는 순간, 외부와 차단되고 신선의 세계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선다고 여겼다. 산에 한 발짝 내딛는 것으로 속세를 부정할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선비를 따라 산을 오르다"의 저자는 옛사람들의 명산 유람 기록을 단순한 기행문으로 바라보지 않고, 좀 더 포괄적이며 근원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해석하였다.조선시대에는 풍류시인들도 많고 그들로 인해 문화적인 가치가 현대에도 많이 전수되어 오고 있다.북한의 백두산, 향풍산을 포함한 우리나라 23곳 산을 유람한 선비들의 기록을 담아, 독자들이 조선시대 선비들의 삶과 철학을 엿볼 수 있도록 하였다.

면암 최익현은 제주도에서 유베되어 지내던 중 유한라산기(遊漢拏山記)를 남기고 미수 허목(許穆) 율곡 이이(李珥) 남명 조식(曺植)등 많은 학자들이 산행기록을 남겼다.조선시대 선비들의 삶과 철학을 엿볼 수 있고,여기에 산에 관한 정보와 함께,선비들의 유람을 단순한 산수 유람으로만 정의내리지 않고, 심신수양의 한 면으로 해석하고 그에 따른 해설을 덧붙였다.

저자는 산에 관한 정보와 함께, 선비들의 유람을 단순한 산수 유람으로만 정의내리지 않고,심신수양의 한 면으로 해석하고 그에 따른 해설을 덧붙였다.우리는 옛 선비들의 산행을 통해 오늘날 우리들이 큰 의미 없이 행하는 ‘산행’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은자의 거처,은자의 생활,은둔의 미학은 산에 들어 사는 옛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살펴보는 데 도움을 준다.

보이는 것,들리는 것,냄새나는 것,느껴지는 것을 억지로 차단하지 않아도 초도를 건너는 것 자체가 외부를 차단하며 끊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외부가 차단된 곳으로, 산으로 들어가는 것이다.옛사람에게 산에 들어간다는 행위(입산)는 자신들이 밟고 있는 대지에서 신선의 세계(仙源)를 가질 수 있다는 감정, 생각의 표상이다.

은자와 자연의 관계는 상대적으로 매우 밀접하여, 자연은 은자에게 매우 중요하다.그들은 산에 들어가 선천세계(先天世界)의 기운을 받아들여 몸에 축적하니, 이른바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저절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어떤 경우에 자신들이 직접 안개와 이슬 등의 자연경치를 접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속에는 언덕과 골짜기가 자리 잡고 있다.

일반 사람과 은자의 산수는 다르다고 진술하는 사람도 있다.일반 사람이 산수를 좋아함은 시끄러운 도회를 떠나 잠시 깨끗하고 조용한 곳에 머무르는 데에만 그 목적이 있고, 그들에게 산수 자연이란 세상에 존재하는 실리적인 것일 뿐임에 반해, 은자는 산수를 동일시하여 자연 일체를 이룬다.산에 대한 또 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이 책은 소개한다.

그들에게 자연의 미는 더 이상 감상거리만 제공하는 죽은 물체가 아니라,자신의 마음속에서 살아 그들의 정서 및 성격과 하나가 되어 즐기는 것이다.은자는 산수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가운데,순간의 즐거움이 아닌 인생의 참뜻을 발견하였던 것이다.참으로 아름다운 우리나라 금수강산이다.굽이굽이 흐르는 산세의 아름다운 자태는 우리들의 영원한 어머니의 자궁같은 따스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