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쓰이 야스타카(筒井康隆)의 작품은 흥미 진진 한 읽을 거리를 제공해준다. 풍자적 내용도 있지만 SF 적인 요소도 가미하는 천재적인 작가이다. 이소설의 원작으로 드라마로 제작 되어 아주 인기 있었던 작품 중의 하나였다. 등장인물이 갑자기 독자에게 말을 걸고, 시간대 서술이 섞이기도 하는 등 형식을 파괴하는 실험 정신도 돋보인다. 대부호의 외동아들 대신 외동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으며,

 

 

전혀 다른 장르에의 첫 도전에 멋지게 성공한 쓰쓰이 야스타카, 그가 왜, 지금까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범인 낚기, 밀실 살인, 유괴, 군중 속의 살인 등의 범죄를 재력으로 해결한다는 설정이 독특한 책. 미스터리 고유의 테마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면서도, 그 안에서 미스터리 장르의 핵심적인 요소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물 쓰듯 돈을 써서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대부호의 소중한 외동아들인 간베 다이스케의 직업은 다름 아닌 형사. 캐딜락을 타고 출근하고, 절반도 피우지 않은 최고급 시가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영국제 수제 양복을 입고 빗속을 태연히 걷는 등 남다른 금전 감각을 지닌 그는 오직 갑부만이 생각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불가능한 범죄들을 해결하는데 조금은 다른 장르에서 이소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의 수준을 높여서 읽어야 하는 책이다.

 

 

기쿠에몬은 한층 더 흐느끼며 말했다. 넌 정말 착한 아이야. 형사가 되어 정의를 위해 싸우다니. 정말 기쁘기 그지없구나. 네 마음대로 하려무나. 마음껏 싸워. 내 전 재산을 써도 상관없다. 그게 내 죄를 갚는 일이야. 돈은 얼마든지 쓰렴.기쿠에몬은 꺼이꺼이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네가 내 죄를 씻어주렴. 너는 내 더러운 돈을 전부 쓰게 하려고 하느님이 이 세상에 보내신 천사야. 결국 대성통곡으로 끝났다.

 

 

다시 발작을 일으킬까 걱정하며, 다이스케는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기쿠에몬은 너무 흐느낀 나머지 목이 메어 눈을 희번덕거리고 있었다. 또 발작이 시작됐군. 나는 젊은 시절 나쁜 짓으로 큰돈을 벌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몹쓸 인간이었지. 많은 사람들을 괴롭혀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때로는 죽음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네 어미는 내 못된 짓을 견디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떴지만,

 

 

죄책감도 들지 않았다. 이 나이를 먹을 때까지는. 하지만 이제야 비로소 돈이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나처럼 돈이 너무 많으면 쓸 데도 없는 데다, 어디에 돈을 써도 그 돈은 이자를 안고 다시 되돌아온다. 재산은 줄기는커녕 늘어나기만 하는구나. 내 죄책감은 점점 심해지기만 해.부호형사 돈을 쓰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그의 신출귀몰한 활약에 우리는 의아하다.

 

 

저자 쓰쓰이 야스타카(筒井康隆)의 작품은 다소 황당하지만 그속에서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는 또 다른 매력을 느끼는 추리소설이다. 웃다가 헷갈리는 부분들은 다시 사건으로 들어가보는 독특한 장르의 기발한 작가의 순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범인 낚기, 밀실 살인, 유괴, 군중 속의 살인 등의 범죄를 재력으로 해결한다는 설정이 독특한 책. 미스터리 고유의 테마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면서도, 그 안에서 미스터리 장르의 핵심적인 요소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