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마음의 그림이다. 시를 쓴다는 것은 그 마음에 그림을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다. 마음의 도화지위에 내가 원하는 색칠을 하염없이 칠하는 것이다. 첫시집 민들레 영토를 시작으로 이혜인 시인은 수많은 작품을 우리에게 표현하였다. 그녀의 시가 우리에게 주는 위안은 아마도 순수한 열정이 아닌가한다.

 

 

꾸준히 우리들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그녀의 작품은 굳이 수도자라서 보다는 자연과 일상을 소재로 꾸미지 않은 사랑의 표현을 시로 승화시키는 것이기에 더욱 좋다. 시골의 소박한 밥상을 마주하는 듯한 그분의 글은 현대사회의 찌들린 우리의 일상을 정화시키는 아름다운 매력을 가진다. 이런 것이 작가가 지닌 시적 표현으로 우리에게 전해져온다.

 

 

어떤시를 읽든지 눈을 감으면 그것은 기도가 되고 상상의 나래속에 생명의 근원이 되는 어미의 자궁의 편안함을 느낀다. 그냥 지나쳐 버리는 일상도 그녀의 손을 그치면 아름다운 풍경으로 변한다. "복된소식은 아마 이런 것이구나"라는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삶의 한 언저리에서 우리는 기대고 싶고 때론 위로받고 싶은 순간에 그녀의 시는 포근히 감사주는 은혜로 다가온다.

 

 

작은 기도는 풀 한포기,나무 한 그루의에 사랑을 담아 우리에게 전해준다. 시는 구도자의 땀이요,눈물이요,고통이다. 그의 고통을 우리는 함께하며 아름다운 인생길의 동반자가 된다.작은 것의 나눔 그 찰라적인 순간에도 기도는 이루어진다.한구절,한소절도 자아를 찾아 헤메는 영혼들의 위안으로 다가온다.언제나 새롭게 순환하는 생명의 아름다움과 삶의 본래 자리를 일깨운다.

 

 

여기에 곡을 붙이면 천상의 노래로 변한다.그는 우리에게 노래하기를 원한다.세월이 흘러가면서 겉모습은 추해지나 영혼은 날마다 새로움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소박하고 진솔한 언어를 이시집에서 본다. 신을 위한 나의 기도가 그대로 한 편의 시가 되게 하소서. 당신 안에 숨 쉬는 나의 매일이 읽을수록 맛 드는 한 편의 시가 되게 하소서.

 

 

때로는 아까운 말도 용기 있게 버려서 더욱 빛나는 한 편의 시처럼 살게 하소서. 시는 저에게 꿈을 꾸게 만드는 하나의 놀이이고 노래였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 다들 우울하고 가난했던 초등학교 시절 언니 오빠가 낭송하는 김소월·한용운·윤동주의 시들은 저를 모국어의 아름다움에 눈 뜨게 해주었습니다.자신의 삶의 속도를 잃어버린 현대의 독자들에게 작은 것의 고르고

 

 

느린 숨소리를 들려준다. 수도원에 살면서 단 하루도 기도하지 않은 날이 없지만 기도에 대한 갈증은 끝이 없습니다. 해도 해도 다는 채워지지 않는, 그러나 항상 가슴을 뛰게 하는 기도는 아마도 영원한 사랑이고 그리움인가 봅니다. 수도 연륜이 깊어진 것에 비해 기도를 더 잘하지 못하는 데 대한 나의 부끄러움 또한 끝이 없습니다. 홀로 피어 외로운 꽃이 아니라 생명의 꿋꿋함으로 강건하시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