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의외의 눈으로 김주희를 바라 보았다.아니,그 갸날픈 몸에서 어디 그런 파워가 나온단 말인가! 물론,사람들마다 그들의 사연은 다 있다. 좋아서 하는 일이 있고,싫어도 생계를 위해서 하는 운명적인 일들도 있다.저마다의 사연속에는 배고픔과 뼈아픈 사연들이 줄줄이 엮여있다.꽃다운 무엇이 그녀를 사각의 링에서의  삶을 이야기 하게 하는가! 인간이 가장  견딜 수 없는 것은

배고픔도 아니다.앞이 깜깜하고 아무런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는다.그리고 나에게 내일이란,사치스러운 넋두리에 불과한 도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문이 보이지 않을 때이다. 그런 그녀에게 권투는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을 헤쳐나가는 유일한 탈출구 였을지도 모른다.그 사각의 링은 인간사회를 축소한 모형이고, 당장 이겨야 살아가는 빵이었다.스물 여섯 챔피언 김주희 그녀는

엄마의 가출과 치매의 아버지를 모셔야 했고 미국으로 떠난 언니를 대신해 가장의 역활을 담당해야 했었다.학교를 마치고 체육관으로 관장님은 그런 주희에게 역사서와 병법을 주면서 공부를 하게한다. 왜!운동만 하면 되지 공부는...관장님은 그녀에게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대한다. 그녀는 샤워를 하고 땀에 전 체육복을 세탁해서 널고 나면 밤 11시.권투선수가 되기 위해 찾아 온

많은 사람들도 중도에서 포기를 했다.중 2때 부터 시작한 권투 생활 그것은 훈련이 아니고 하나의 생활이었고 그녀를 지켜주는 버팀목이었다.그런 그녀에게 마냥 행복하지는 않는다. 이십 년 이상 나를 지탱해온 발. 그 발의 일부가 썩어서 잘라내야 한다니,미안하다 내 발, 내 발가락 그녀는 엄지발가락을 짤라내는 고통을 겪는다.그녀에게 참피언의 길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주희야,우리 이제 그만두자.네가 힘들어하는 거 더는 못 보겠다.뼈를 잘라낸 발로 다시 권투를 할 수 있을지 자신 없기는 했지만, 그만둘 자신은 더더욱 없었다. 운동선수에게 운동을 그만두라는 말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관장님은 나를 정말 걱정해서 꺼내신 말이었지만, 그건 관장님이 한 말 중 처음으로 틀린 말이었다. 권투를 하느라 힘들었지만 권투 덕분에 행복했다.

하다가 쓰러지더라도 그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나는 쓰러져 있었고, 제대로 걸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그만이라고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나는 살기 위해 권투가 절실히 필요했다.그녀는 말하기를 영원한 챔피언은 없다.다만,은퇴를 하기 전까지 챔피언으로 살아가는 것이다.링에서 죽더라도 챔피언으로 살아가는 게 그렇지 않은 삶보다 훨씬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힘들지 않은 길은 없다.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가, 아닌가만 생각하자. 방향이 맞으면 그건 힘들어도 내가 가야하는 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