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대한 친근감 보다 시골의 전원생활을 꿈꿀 때

사람이 태어나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도시에 대한 친근감 보다 시골의 전원생활을 꿈꿀 때가 많이 있다. 납아라는 것을 생각하면 왠지 차갑고 이질적인 느낌 마져든다. 저자는 납으로 만든 선인장이라는 제목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데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차원에서 세상을 조명하고 있다.본다는 그 자체보다는 느낀다는 한 단계위의 차원에서 이 책을 썼다.

가벼우면서도 가볍지 않은 생각들

거리를 걷다가 잠시 멈추어 보면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이 인간의 흐름이다. 물의 흐름은 언제보아도 부드럽고 매끄럽다. 바람의 흐름을 가만히 느껴보아도 부드럽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시끄러운 소리의 흐름도 생각만큼 그렇게 날카롭지는 않다. 가끔 자동차가 굉음을 내더라도 잠시 치고 들어올 뿐 흔적이 새겨지기 전에 사라져간다. 유독 인간의 흐름만 부드럽지도 않으며 뭉툭하지도 않다. 서로가 날카로운 눈초리와 삐걱대는 어깨놀림으로 아슬아슬하게 스쳐가기에 여념이 없다.

가슴에 납으로 만든 선인장을 가지게 된 것은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고 방심하면 여지없이 머리와 가슴 깊이 파고듦을 당한다. 걷다가 멈추어 선 것이 원인은 아니다. 같은 방향과 속도로 흘러가더라도 치고 들어옴은 멈추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인간은 가장 가까운 인간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작은 공통의 공중도덕에서부터 작은 이익의 물질로 시작해서 서로 간의 공동체적 이해의 마음이 사라져감을 너무나 극명하게 알게 된다. 이런 인간에 대한 망각의 문제를 외부적인 원인으로 설명하려는 것은 순수하지 못하다.

선인장은 건조한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다른 존재를 배려하지 않는다. 지독한 외로움에 떨면서도 텅빈 하늘을 향하여 날카로운 가시를 휘두르고 있다. 뜨거운 환경을 거부하듯 차가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생존을 위하여 필요불가결하다는 변명조차 하지 않는 존재이다. 그런데 납으로 만든 선인장이라면 어떤 모습일까? 차갑다 못해 무거운 덩어리를 안고 있는 그 존재는 가시뿐 아니라 그 존재 자체로 허공을 향하여 절규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가슴에 납으로 만든 선인장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 납으로 만든 선인장, 이미지로부터 출발해서 머리를 거쳐 마음을 지나 되돌아오는 신경의 작은 여행을 시FONT-FAMILY: '바탕'; COLOR: #000000; FONT-SIZE: 13px">

획일적인 일상보다는 벗어나는 공간의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