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하는 책은 탐그루입니다.

공강 시간이 너무 길어서, 리뷰라도 써야겠어요!

사실 정말로 쓰고 싶었던 것은 유민수의 '불멸의 기사'였는데, 한번 더 읽고 써야 할 것 같네요.

탐그루는 최근에 다시 읽은 적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아 시도해봅니다.^^

 

 

 

 

판타지 소설을 제가 처음 접한 것은 '반지의 제왕'을 읽었을 때엿습니다. 뒤에 책에 대한 홍보가 나온 것을 보고, 국내에도 판타지 소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제가 알기 전부터 수많은 책들이 나왔지만, 요새는 딱히 걸작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네요. '개나 소나 소설을 쓰는군'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저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탐그루는 1세대의 걸작 판타지 소설입니다. 예, 엔딩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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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의 '탐그루'는 옛날에 제가 읽었을 때는 '철학 판타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습니다. 다시 읽어봤는데 왜 그런 생각이 드는 지 알 수가 없군요. 마지막 권만 빼면 완벽한 책입니다. 탐그루의 엔딩이 많은 의미에서 충격을 준 건,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확실하게 아실 테죠.

 

 

 

'탐그루'는 액자 형식의 소설로, 미래 시대에 '비류'라는 프로게이머의 이야기와, '비류'가 만난 영혼이 에물레이션 된 소녀 '세헤라자드'가 들려주는 이야기인 '탐그루' 이야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 소설이 써지던 시대에는 프로게이머는 그렇게 알려져있던 직업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작가가 통찰력이라도 가지고 쓴 거 아니냐고 말하기도 하죠.

 

 

 

미래 시대에 비류는 어느 노인으로부터 랩탑을 하나 받고, 그 안에 들어간 프로그램을 삭제해달라는 부탁을 받지만 호기심에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그 안에는 노인의 딸 '세헤라자드'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천재 프로그래머였던 노인은 죽어가는 딸의 영혼을 캡쳐해 프로그램화 했지만, 자신의 행위에 두려움을 느끼고 딸을 죽여달라고 비류에게 부탁했던 것이었죠. 차마 자기 손으로 죽일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프로그래머화 되긴 했지만 세헤라자드도 인간, 세헤라자드는 살기 위해서 비류에게 이야기를 들어줄 것을 청합니다. 그 이야기가 바로 탐그루입니다.

 

 

 

탐그루라는 도시에는 수르카와 라이짐이라는 두 소년이 살고 있습니다. 세계는 전쟁으로 인해 고아가 넘쳐나고 있고, 앉은뱅이 사비오 영감에 의해 마법을 배우게 되는 수르카는 라이짐의 어머니에 의해서 키워집니다. 그러나 권력은 라이짐의 어머니를 죽이고, 라이짐과 수르카는 복수를 꿈꾸며 아케르 용병단에 들어갑니다. 아케르는 유명한 용병대장으로, 세상에 대한 혁명을 꿈꾸고 있습니다. 수르카는 아케르의 혁명에 공감하지 못하고, 라이짐과 헤어져 자신만의 길을 찾으러 갑니다. 수르카의 이야기와 라이짐의 이야기가 각각 진행되며, 수르카의 마법과 라이짐의 칼은 최종화에서는 하나로 만납니다. 직접 읽어보시면 이 장면의 즐거움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더불어 조금의 슬픔도요...!!!!! 으아아아!! 이런 엔딩을 바란 게 아니란 말야!!!!!

 

 

 

미래 시대는 질병이 떠돌고, MS사가 세상의 패권을 지배할려고 하는 암울한 시대입니다. MS 사에 대항하는 이나바머가 저지른 범죄에 비류는 말려들고 맙니다. 세헤라자드는 비류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와중에 시간이 날 때마다 탐그루 이야기를 해주고, 비류와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그 영혼은 사람이라고는 해도 육체가 없는 프로그램, 그 사랑의 결말은 어떨까요…?

 

 

 

 

탐그루 세계의 마법은 정해진 것이 아닙니다. '마법은 마음이다. 칼은 마음이다.' 라는 철학이 있고, 미숙한 마법사인 수르카는 세상을 떠돌면서 이 철학에 의해 마음으로 마법을 느낍니다. 말 속에 있는 마법을 느껴서 수르카가 마법을 행하는 것이죠. 수르카의 이야기 곳곳에는 수르카가 말의 힘을 느끼는 장면이 있습니다.

 

 

 

읽으면서 작가의 필력이 굉장하게 된다는 것을 느끼는데, 보통 소설이 다른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면 '아 쫌 조용히 하고 주인공 이야기나 꺼네.'라는 생각으로 글을 읽게 되는데, 세 명 각각의 이야기에 몰입되는 정도가 굉장합니다. 탐그루의 이야기 마지막에서 수르카와 라이짐은 하나가 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탐그루와 비류는 하나가 됩니다. 정말 읽어보면 이 즐거움을 아시게 될겁니다!

 

 

 

 

 

사실 이건 이야기 속에 명확하게 나오는 것은 아닌데, 비류는 곧 수르카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세헤라자드는 지금의 우리는 다른 세계에도 존재한다고, 그러니 이별은 없다고 강조합니다. 이건 작가의 생각이겠지요. 용사냥꾼 사빈이라는 캐릭터는 탐그루의 세계에서 비류의 세계로 건너와 비류를 만나는데, 비류에게 자신이 아는 누군가를 닮았다고 말해줍니다. 아마도 그게 수르카가 아니었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