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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주의!

뉴문을 영화까지 다 보고나서,

이제 그 다음편인 이클립스를 보려고 했는데..

어라-_-; 이거 가는 책방마다 전부 대여중이라서 없는거다ㄱ-

거의 일주일동안 동네 책방 세군데를 하루에 두번씩 들르면서 열성(?)을 보였지만; 갈때마다 책은 없을 뿐이고ㅠㅠ

아예 사버릴까 심각하게 고민했지만...........특별판이 나오면 사야해!!라는 일념 하나로 참고 버텼다는(...)

그래서 결국 빌린 건 6일째인 오늘이었음--;

그렇게 엄청난(?) 고생을 해가며 읽게 된 이클립스.

오오오오오오!! 진짜 무지 재밌었다.

뉴문에서 제이콥과 사이가 벌어진채로 이야기가 끝났었는데..

제이콥에게 상처를 준게 너무 가슴이 아팠던 벨라가 에드워드의 눈을 피해--; 몰래 라푸시로 놀러가는 내용이 이클립스로 이어졌다.

뭐 중간에 무슨 심보인지 에드워드가 라푸시로 놀러가는 걸 허락하긴 했지만...

처음엔 뱀파이어가 되겠다는 벨라에게 심한말을 하며 거부하던 제이콥이었지만, 어느순간부터는 그게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인 것마냥 완전 벨라에게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한다.

벨라는 제이콥에게 제발 기대하지 말라는 둥 달래보려 하지만 전혀 소용이 없고...;

사실, 나도 그랬다. 벨라가 말한 것처럼 그녀가 제이콥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은 분명 우정일거라고. 물론 우정 이상이긴 하지만 적어도 남녀간의 사랑은 아닐거라고 믿었었다.

근데 중반쯤에 제이콥이 벨라에게 그러는거다. "너는 언제쯤에서야 네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줄까"

난 불쌍한 제이콥이 착각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으나.....................................무려 그게 사실이었..

벨라가 제이콥에게 정말로 '사랑'을 느끼고 있었구나. 소설 마지막쯤에 벨라는 그것을 결국 깨닫곤 충격을 받는다.

벨라에게 제이콥은 태양이었다. 모든 먹구름을 걷어줄 수 있는 강렬한 태양.

하지만 제이콥이 인정했듯이...그 태양은 먹구름을 해치울 순 있었으나 이클립스(일식)와는 싸울 수 없었다.

만약 세상이 제정신이었다면, 분명 벨라는 제이콥과 행복했겠지. 정말로 세상이 제정신이었다면......

그들은 소울메이트였으니까. 하지만 결국은, 소울메이트를 넘어서는 무언가가 벨라에겐 존재했고.........그걸 막을 수는 없었다.

벨라는 울먹였다.

그녀 역시 원했다. 제이콥과 함께 하기를. 그와 함께 살아가면서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 행복, 기쁨, 아이들...

하지만 그럼에도 변하는 건 없었다. 그녀는 제이콥을 사랑했지만,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에드워드가 존재했으니까.

에드워드는 벨라에게 있어서 세상의 전부나 마찬가지였으니. 마치 그녀가 위성이라도 된 것처럼..

제이콥이 너무 불쌍했다.

그는 벨라가 에드워드를 선택한 것도, 그녀가 모든 걸 포기하고 자신의 심장을 멈추려 하는 것도,

너무나도 고통스러워했다.

그녀의 결혼식 청첩장을 받고, 소설 마지막에 늑대로 변해 미친듯이 질주하며 생각하던 그의 마음이 너무나도 가슴아팠다.

하지만 어떤 선택이 있을 수 있을까.

나는 제이콥 역시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그가 행복하길 바라지만..

그럼 만약 벨라가 제이콥을 택했다면?

어차피 마찬가지인걸. 그들을 멀리서 바라보며 서 있을 에드워드의 모습 역시 나를 슬프게 하니까.

벨라가 곁에 있어주지 않는다면, 에드워드는 살아있는 화석이 되버릴 게 분명하다.

어떠한 변화도, 감정도 없이 그저 영원한 세월을 창백한 얼굴을 한 채 무미건조하게 살아가겠지. 영원히 그렇게.

마치 한줄기 빛조차 없는 완전한 암흑 속에서 살아가는 것처럼.

정말로, 소설속에서 묘사된 솔로몬의 얘기와는 달리..

벨라를 둘로 나누고 싶은 심정이다. 에드워드의 벨라와 제이콥의 벨라.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벨라에겐 전혀 짜증난다거나, 복이 많다거나 하는 등의 감정은 생기지 않았다.

그녀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아니까.

제이콥을 사랑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 하지만 그럼에도 그를 떠나야 한다고 선언하러 갔을 때..

그녀는 마음속으로 통곡을 하며 부디 누군가가 지금 당장 자신을 죽여주길 바랬다. 번개라도 떨어지기를.. 이런 나를 신이 벌주기를.

제이콥에게 사랑한다고, 그렇지만 너를 선택할 수 없다고 말을 한 그 날밤.. 그녀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며 악몽에 시달렸는지.

그녀는 내가 보기에도 매력적인 소녀였고, 또한 착하고 용감했다. 특히, 자신의 모든 걸 바쳐 누군가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그와 똑같은 사랑을 받는다고 해서 내가 마땅찮아 할 이유는 없잖아? 나는 완벽하게 벨라 편이라고.

그래서.......벨라가 에드워드와 행복해지는 건 참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제이콥이 걸리는 건 어쩔수가 없다. 제이콥에게도 소울메이트를 넘어서는 어떤 존재가 나타나주길..그렇게 바랄수밖에.

이번 이클립스 편은,

저런 그들의 마음 때문에 무척이나 슬프고 안타까웠지만,

그와는 반대로 흐뭇한 장면도 무척이나 많았다.

특히, 퀼렛가와 컬렌가가 힘을 합쳐 다른 뱀파이어들을 물리치는 장면은 너무너무 좋았음.

에드워드와 제이콥이 서로를 신뢰하기 시작하는 것도 완전 기뻤고.

만약 서로가 뱀파이어와 늑대가 아니었다면 너를 꽤 좋아했을지도 모른다는 그들의 말이 정말 감동스러웠다.

에드워드는 벨라를 지켜준 제이콥에게 감사하고 있었고, 또 제이콥 역시 벨라에 대한 에드워드의 마음을 이젠 믿기 시작했으니까.

이 둘이 친구가 되면 정말 좋을텐데. ㅠㅠ불가능하겠지?

아무튼 이렇게 퀼렛가와 컬렌가가 협력하는 장면+제이콥과 에드워드가 얘기하는 장면 등등이 너무 좋아서 그 부분은 몇번이나 다시 읽었다는!

적대적이던 퀼렛가의 샘까지 이젠 칼라일을 믿고 있으니........꺅ㅠㅠㅠ

처음에는 뱀파이어가 될 벨라를 부정하던 제이콥이, 이젠 그녀가 뱀파이어가 되어 나타난다 해도 받아줄 수 있을거라고,

만약 자신의 친구들이 그녀를 위협한다면 가만두지 않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하긴.

근데 그러고보면.........세명 모두 조금씩 이기적인 것 같긴 하다.

에드워드는, 이미 알고 있다. 제이콥이 벨라를 무척 사랑하고 있으며 또한 벨라 역시 제이콥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것을.

그리고 제이콥이 그녀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으며, 그와 함께 하는 것이 벨라에겐 더 이로운 일이라는 것 역시 알고 있다.

어쨌든 제이콥과 함께 하면 벨라는 뱀파이어가 되지 않아도 되니까.

하지만 그는 이젠 벨라를 절대 놔줄 생각이 없다. 이기적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이제 에드워드는 벨라 없이는 살 수 없으니까.

제이콥 역시 마찬가지다. 벨라가 자신에 대한 감정을 깨닫게 되면 훨씬 더 고통스러워 할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것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그녀와의 키스를 받아내기도 했었고.

벨라도 마찬가지. 결국 제이콥을 떠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를 일찍 놔주지 못했다. 그 역시 너무나 소중했고, 또 떠나고 싶지 않았으니까.

음. 글쎄.. 하지만 이런 이기적인 마음 가운데서도, 결국 세명 모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벨라는 제이콥이 원하는 대로, 그에게 자신의 모든 마음을 고백했고(이 와중에 그녀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자신의 영원한 사랑을 위해 결국 뱀파이어가 되기로 결심했다. 가족도, 친구도, 앞으로의 반짝이는 모든 미래를 버리고... 사람의 피에 굶주려 갈증을 느끼는 뱀파이어가 될 것을, 바로 자신의 연인과 함께 하기 위해.

에드워드는.........그녀를 괴롭게 하지 않기 위해, 선택을 강요하지 않기 위해.......결국은 라푸시로 놀러가는 벨라를 허락해 주었고,

제이콥이 다치지 않도록 노력했으며.. 너무나 고통스러워하는 벨라에게, 정말로 나를 선택해도 괜찮겠냐고..제이콥을 떠나도 괜찮겠냐고..그를 선택하지 않아도 괜찮겠냐고... 칼로 베이는 듯한 고통 속에서도 그녀의 결정을 존중하려 노력했다.

제이콥 역시 마찬가지였다. 솔로몬이 아이를 둘로 나누지 않았던 그 판결처럼, 그녀를 사랑하기에 그녀를 둘로 나눌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결국 떠나야 하는 사람은 자신이라는 것을, 더 이상 그녀를 고통스럽게 해선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정말 가슴 아프다는ㅠㅠ

브레이킹던에선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이클립스 마지막은 제이콥이 늑대가 된 채, 더이상 사람이 될것을 거부하며 멀리 달려가는 장면이었는데..

이대로 제이콥이 안나오는 건 아니겠지?-_-;

그리고 결국 벨라는 뱀파이어가 되버리는 걸까? 난 벨라가 인간이기 때문에 이 소설이 의미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결혼해주면 자신이 직접 뱀파이어로 만들어주겠다는 에드워드의 약속이 있으니............이것을 믿은 벨라가 앨리스와 함께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고 말야. 그럼 브레이킹던은 무슨 스토리가 이어지는거야? 뱀파이어가 된 벨라가 자신의 욕구를 참느라 고생하는 거?

흠. 볼투리가랑 언젠가 한판 붙을 거 같긴 한데. 어떻게 그런 스토리가 되려나. 이번편에 제인이? 같진 않은데 말이지;;

그 외..

1. 빅토리아 죽어서 속이 다 시원;; 아주 그냥 벨라를 죽이려고 엄청난 계획을 세우셨더구만...

2. 드디어 밝혀진 재스퍼와 로잘리의 과거. 특히 로잘리의 과거는 너무 슬펐다. 벨라가 뱀파이어가 되면 로잘리는 무척 슬퍼하겠지.

그리고 재스퍼가 참 유능했구나. 맨날 멍때리는 거 같아서(특히 영화;) 잘 몰랐었는데..

3. 앨리스는 참 고집쟁이.... 하지만 결혼식 들러리를 부탁한다는 벨라의 말에 너무나 행복해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다.

4. 늑대의 '각인'이라.........제이콥은 아직 그런 경험이 없는거 맞지? 설마 벨라는 아니겠..... 빨리 제이콥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이로써 하소연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