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지만 현재는 백수. 한땐 논술학원 강사였지만 원장이 돈떼먹고 잠적해 난감해 하고 있던 하림에게 거절하기 힘든 일거리가 들어온다. 친구인 동철의 지인인 윤여사가 자신의 고향에서 최근 고모가 기르던 개 두마리가 누군가의 총에 맞아 죽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면서 마을 사람들의 관계도 예전 같지 않다며 고향에 내려가서 몇 달간 글도 쓰고 마을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상황을 좀 알려달라는 거다. 자신이 차후 그곳에 내려가 살거라며.  딱히 할일도 없던 하림은 어려울거 같지 않아 허락한다.

 스무가구 정도 살던 마을이였지만 언제 부터인가 외지인이 마을에 들어오면서 마을 분위기가 바뀌고, 실패한 인생뿐만 아니라 계발 바람이 불면서 마을의 땅값이 요동치면서 투기꾼도 마을에 들어왔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또다시 개 두마리가 똑같은 방법으로 죽는 일이 벌어지면서 마을은 더욱 시끄러워 지고,누가 개를 죽였는지를 놓고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하며 클라이막스로 향하며 드라나는 사건의 실체는 손에서 책을 내려놓게 어렵게 만들며 빠져들게 한다.

책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한때 우리 주변과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열풍이 생각 나게 한다. 지금은 그러한 열풍이 잠잠 해졌긴 하지만, 지금도 어디에선가는 벌어지고 있을 법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다.이야기의 신선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향연을 지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