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말을 시작하는 우리 아이를 보면서 한동안 손을 놓았던 아이 독서에 다시 관심을 두게 되었다. ‘3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데, 지금부터 독서에 대한 습관을 잡아줘야지 싶어서 말이다. 아이에게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물질적인 부가 아닌 정신적인 부이기에 그 길잡이가 되는 독서 습관은 그야말로 중요하니까. 독서 습관만 잘 들이면 책을 통해 많은 지식과 지혜를 스스로 얻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자녀를 성공시킨다>니! 이 책을 안 읽을 수가 없었다.

 

두루뭉실 하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여느 책들과 달리 이 책은 독서 습관을 들이는 방법에 대해 명확하게 말해주고 있었다. 게다가 더 좋았던 것은 독서에 대한 연령대별 특징이과 방법을 구분해서 알려주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연령대별 추천 도서과 부모를 위한 추천 도서까지 알려주고 있는 것이 더 없이 좋았다. 표지에 ‘세계 최초로 엄마의 독서 지도사 개념을 도입한 독서 지도 지침서’라는 말이 괜히 적혀있는 것이 아닌 듯 싶었다.

 

* 유아(2~4세)들의 장난감=책

갓난 아기라도 대답할 수만 있다면 분명히 ‘엄마가 큰 소리로 책 읽어 줄 때’가 가장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할 것입니다.

* 독서 독립의 나이 5,6세

5,6세 어린이는 이미 자기만의 독창적인 것을 생각하고 표현한답니다. 이야기를 듣고 상상을 하게 되며 그것이 창조의 첫걸음입니다.

* 7,8세 아이의 책과 인성

부모가 선택한 책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옛날이야기를 좋아하면 전래동화를 컴퓨터를 좋아하면 컴퓨터책을 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일입니다.

* 대화를 나누면서 책을 읽는 9,10세

부모와 자녀가 대화를 나누는 것만큼 중요한 교육은 없습니다. 읽은 책의 줄거리나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책을 다시 읽는 것보다 효과가 큽니다.

* 독서를 통해 올바르게 성장하는 11,12세

건강하고 훌륭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밑거름, 곧 씨앗을 뿌리는 첫 작업은 책을 읽어 주는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책 읽어주는 엄마가 자녀를 성공시킨다> 중에서 -

아이의 특성에 따라, 아이의 연령에 따라 책을 접하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책을 좀 더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기 위해선 부모가 먼저 앞장서서 책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들 챙기는 것에만 급급해서 독서의 끈의 놓게 되기가 참 쉽다. 나 역시도 그러하니 말이다. 하지만 부모가 먼저 책을 열심히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일 것이다.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말이 있다. 자신의 어머니는 집에서 다른 건 어지르면 혼을 내셨는데, 책을 여기저기 펼쳐놓는 것은 절대 혼내지 않으셨다고, 아이들이 책을 더 가깝게 접하게 하기 위해선 일부러라도 책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고, 손쉽게 책을 집어 볼 수 있도록 해주라고 말이다. 나도 아이들을 위해 집안에 책을 많이 두었지만, 책이 장식품처럼 가지런히 놓여있길 바라곤 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집안의 책을 책답게 보여주기 위해선 책을 좀 더 쉽고 편하게 펼칠 수 있도록 해야지 싶다. 바닥이나 책상, 집안 곳곳에 책을 놓아두어서 말이다. 책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책은 그저 장난감이나 마찬가지니까.

 

이 책은 커가는 아이 독서에 대한 방법을 너무나 잘 알려주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메모를 하려면 책의 대부분을 메모해놓아야 했다. 이 책은 아이 키우는 동안 책꽂이에 꽂아놓고 틈틈이 봐야할 정도로 소장가치가 있는 그런 책이었다. 그런데 웬걸! 이 책을 사려고 보니 온라인상으로는 책을 구매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 품절 그리고 절판... 그래도 다행히 중고 판매는 이루어지고 있어서 난 중고로 나마 구매신청을 하게 되었다. 아니 이렇게 좋은 책을 왜 계속 출판하지 않는 것인지, 참 의문스러웠다. 이런 책은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오랫동안 출판되었으면 한다.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