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거리를 걷다 외국인을 보게 되면 신기하게 쳐다보곤 했다. 하지만 요즘은 외국인을 봐도 크게 낯설지가 않다.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외국인들도 많고, 국제결혼을 해서 한국에서 사는 외국인도 많아서 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한국하면 단일 민족이라는 이미지가 많다. 아무리 국적이 대한민국 사람이더라도 피부색이 다르면 외국 사람이라고 치부해버리게 되는 걸 보면 말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다민족 국가임을 인정하고 좀 더 넓은 포용력을 가져야 하지 않을련지.

 

한국 아줌마로 사는 요코짱의 책에서는 한국인의 정이 더 많이 느껴져서 기분 좋고 재미있으면서도, 단일민족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취급을 받으며 사는 이들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같은 한국 사람들끼리 결혼해도 때론 가치관이 달라 힘든데, 국적까지 달라 문화적 차이가 크다면 그 힘겨움은 훨씬 더 할 것이다. 그 차이 때문에 겪는 당황스러움과 당혹스러움까지 유머로 승화시켜 재미있는 한국살이를 들려주는 요코짱이 대단해보였다.

 

가족 문화가 진한 한국에서 집안에 외국인 며느리를 받아 들이는 것은 큰 일일 거라고 생각한다.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이 어떤 상냥하고 멋진 아가씨를 데려올까 기대하고 있었더니, 말 안 통하고 한국 문화를 모르며 가치관이 다른 외국 여성이 나타나면 갑자기 멍해지실지도 모르겠다. 국제 결혼할 그 본인들조차도 자주 문화 차이의 거센 파도에 시달려 충돌하고 있는데, 세대도 나라도 가치관도 다른 남편의 가족과 외국 며느리가 어느날 갑자기 뵙게 되는 것은, 서로에 있어서 정말 안 된 일일 것이다.

-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 p137중에서 -

나중에 우리 아들이 외국인 며느리를 데려온다면, 난 어떨련지. 그렇게 생각하니 한국의 다민족 다문화가 더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내가 시어머니가 된다는 생각을 하니 더더욱.

 

 

 

- 연필과 지우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