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능력 시험을 앞두고 도서관을 찾았다. 내가 도전한 시험은 3급. 

어느 정도 일본어를 하는 사람들은 쉬워서 쳐주지도 않는다는 3급이었지만, 오랜만에 책을 펼친 나에겐 너무나 버거운 시험이었다. 고등학교 때 이미 제2 외국어로 배우긴 했지만, 나의 머리는 깨끗한지 오래였다. 미리 사둔 시험용 책이랑 문법책도 뒤적거려봤지만, 도통 알다가도 모르겠는거다. 그렇다고 시험을 한달 앞둔 상태에서 학원을 다니기도 애매하고, 독학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도서관에서 머리 싸매고 공부하다 금새 졸음이 몰려왔고, 잠을 쫓아볼까 싶어서 다른 책들을 펼쳐보았다. 도서관엔 생각보다 많은 일본어 수험서가 있었다. 한참을 뒤적이다 제목이 눈에 들어와 뽑은 책. "진짜 제대로 배우는 일본어 첫걸음" 흠~ 어디 얼마나 제대로 가르치나 볼까~ 책에 써있는 부가 설명처럼 앞에서 가르쳐 주는 것처럼 설명이 잘 되어 있었다. 꼭.. 교수님의 강의 노트처럼.. 

바로 다른 책들을 덮었다. 그리고 "일본어 첫걸음"을 붙잡고 늘어졌다. 어쩜 그동안 그렇게도 이해가 안되던 것들이 술술 풀리던지. 일본어를 읽을 줄은 아나 이해할 수 없었던 난 정말 해답지를 찾은 느낌이었다. 정말 우연히 발견한 이 책은 나에게 일본어를 공부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너무나 쉽게 설명되어 있는 내용과 잘 정리되어 있는 문법, 어려운 걸 잘 기억하게 해주는 요령 그리고 배운걸 확인하게 해주는 간단한 문제들까지~ 일본어를 묵묵히 혼자 공부하는 분들에게 정말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나자 막연했던 일본어는 어느덧 내 앞에 성큼 다가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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