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부활을 읽었다.
작년 결혼기념일에 완자매에게 선물로 받은 책인데 생각보다 흥미롭고 빠른 진행, 쉬운 문장이어서 읽는 즐거움이 컸다.
시간적 배경은 러시아의 근대. 순수한 귀족청년 네흘류도프는 신분 차이나는 카튜사 마슬로바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사회에서 귀족에게 용인되는 방식으로 사랑의 실체를 확인하고 마슬로바를 버린다. 순수했던 청년 네흘류도프가 귀족사회에 걸맞는 화려하고 방탕한 삶을 살던 어느 날, 배심원의 자격으로 출석한 법정에서 살해 혐의로 피소된 마슬로바를 만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네흘류도프는 인간성을 회복하여 정신적으로 부활하게 된다.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 후 젊은 시절과는 달리 신념을 굽히지 않고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 용기를 낸다.

그 용기는 마슬로바와의 결혼을 결심하는 것, 무위도식하는 귀족의 지위를 버리는 것인데, 결심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마슬로바도 변화한다.

 

일종의 성장소설같이 느껴졌다.

또 오래전 이야기지만, 오늘날의 우리가 읽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 진부하지도 않다.

그래서 명작인가보다.

 

결말로 인해 대단한 깨달음을 주는 책은 아니었지만, 읽는 내내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나의 태도와 시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준 책이다.

청년들이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인간이든 어느 정도는 자기의 사상으로, 또 어느 정도는 타인의 사상으로 생활하고 행동하게 마련이다. 단지 어느 정도까지가 자기의 사상, 혹은 타인의 사상이냐에 개개인의 중요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by 부활2(p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