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 세상에서 가장 심각하고 위험한 당신의 연애를 위한 과학적 충고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쯤인데 케이블 티비 프로그램을 보다가 깜짝 놀라면서 본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건 <롤러코스터>라는 프로였고 그 안에는 남녀탐구생활이라 하여 남녀의 심리묘사를 아주 재미있게 표현해 놓아 당시 사람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던

프로그램으로 기억한다. 나또한 여자 입장에 몰입하여 어쩜 저런 상황에서 남자들은 저럴 수가 있는지 또는 작가는 저렇게 여자 마음을 잘 표현 했을까하면서

공감백배 하면서 봤던 추억이 있다.

그 롤러코스터를 만들었던 김성덕 PD의 책이 <네 남자친구가 제일 문제다>라는 제목으로 드디어 나왔다.

표지부터 흥미를 끌었고 제목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으로 잘 지은 것 같다.

이 책은 남자와의 연애 그리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여자들을 위한 책으로 남자의 심리에 대해 알고 싶은 여자들이라면 혹해서 볼 만한 내용이 가득했다.

우선 저자가 책의 제목을 노골적이고 직설적으로<네 남자친구가 제일 문제다>라고 지은 이유는 이 책을 통해 연애와 결혼의 본질 같은

형이상학적인 지식 전달을 위함이 아니라 당장 연애하고 결혼해야 할 내 남자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여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은 이론적인 것보다 정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것들 그리고 현실적인 내용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는 책에서 내 남자를 파악할 때는 뭐가 제일 문제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고 그때의 기준은 남의 시선 남의 기준이 아닌 오로지 내 기준에 의해

판단해야 한다고 했고 그래야 축복되고 행복한 나의 연애와 결혼이 보장된다고 보았다.

책 속에 있는 몇 가지 내용을 말하자면 여자가 남자의 경쟁력을 따지는 건 결코 속물이어서가 아니라 본능이니 남자를 만날 때 거리낌 없이 경제력을 따져보라 했고

대신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따지라고 했다.

가령 지금 나에게 돈 많이 쓰는 남자를 경제력 있는 사람으로 성급히 판단하지 말고 그 남자의 경제력이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돈인지,

자기 능력으로 번 돈인지 미래 경제력이 있는지, 성실하게 빛 없이 약속을 지켜 가는 사람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P.24)

특히 우리나라는 여자들에게 수동적이고 순응해야 여성스럽고 착하다고 평가하는데 그래서 결혼 앞에서 여자들이 제대로 따지고 들지 못하는 것이고

이것은 이제 옛말이니 정신 차리고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을 때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내용으로는 나도 결혼 전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소비 스타일이었다.

경제력과 소비 스타일은 엄연히 다르듯, 남자가 돈을 잘 버는 사람인가 아닌가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 스타일이 나와 잘 맞느냐는 점을 확인해 봐야 하는데

나는 이런 부분은 결혼 전 간과했던 것 같다.

얼마나 많이 소비하느냐가 아닌 얼마나 제대로 소비하느냐를 따져봤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결혼 후 지금까지 크던 작던 작은 일로 트러블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사랑으로도 절대 극복할 수 없는 남자의 3대 재앙에는 주사, 폭력, 도박이 있고 결혼을 전제로 만났더라도 아니 결혼 날짜를 잡고

청첩장까지 찍었더라도 위에서 말했던 3대 리스크가 발견되었다면 붇지도 따지지도 말고 나가던 진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재앙과도 같은 3대 리스크를 가진 남자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채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와 같다고..

어른들이나 먼저 결혼 한 선배들에게서 많이 들었던 말을 이 책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걸 보면 사랑한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지 말고

나중에 후회하기 싫다면 미리 결혼 전에 꼭 체크해봐야 할 조건들인 것 같다.

이외에도 책에는 여자말 사전이라고 해서 여자들이 말하는 말의 숨은 뜻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내용도 있었고 음양오행과 같은 사주에 관한 내용들도 있어서

잡지의 연애칼럼을 보듯이 쉽게 술술 읽혔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결로 가볍지 않은 내용들이기에 마음속에 담아 두었다가 결혼이나 연애할 남자들이 생기면

그때 한 번씩 대입시켜 좋은 남자를 선별 할 수 있는 기준으로 삼으면 좋을 내용이 많았다.

나는 이미 결혼을 했지만 결혼 전에 읽었다면 분명 더 좋았을 것이고 아직 결혼하지 않은 동생들이 있어 그녀들에게 이 책을 건네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