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

 

 

노란 바탕의 굵은 글씨의 표지가 주는 첫인상은 경제학과 인문의 교차점을 조금 더 부드럽게 인식시켜 주는 듯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처음엔 대체 인문학과 경제학의 교차되는 지점은 찾아볼 수가 없었기에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우선 <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는 총 7챕터로 구성되어 있었고 각각은 다시 신화, 역사, 소설, 사회과학, 과학, 영화와 접목되어 있었다. 

 

시작으로 저자는 요즘 기업 CEO들이 새삼스레 인문학에 열광하는 데는 오랫동안 그들이 법상계열(법대, 상경대)과 이공계 출신만 채용했던 탓이라고 하며  

획일적인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조직에서는 그 이상의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창의적인 인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자신의 창의성의 원천이 인문학이었다는 스티브 잡스의 고백도 한몫 더해 지금 인문학의 열풍이 등불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다.  

뉴스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창조경제를 위해서는 인문학적 상상력이 필수라고 강조하는걸 보면 그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런 중요한 인문학과 경제학과의 교차점이라면 경제학 원리들은 단순한 선악 구분이나 흑백논리를 초월해 인간 행동과 사회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데  

이것은 현상의 숨은 이면을 들춰내는 수단으로 인간에 대한 탐구 및 성찰로서의 인문학과 세상을 움직이는 기본 원리로서의 경제학은 동떨어진 영역일 수 없었다. 

 

그래서 복잡한 퍼즐과도 같은 경제 현상 속에서 최선의 해답을 찾으려면 경제 현상의 이면을 꿰뚫어보는 눈이 필요하고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은 숨은 의미까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좋은 해법을 도출해 내기 어렵기에 현대를 살아가는 시민이라면 반드시 경제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을 보면 앞서 말한 것처럼 신화, 역사, 소설, 사회과학, 과학, 영화 등의 인문학을 통해 경제라는 것을 우리가 알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신화를 통해서는 신화 속 이야기와 경제원리에는 일맥상통하는 무엇이 있기에 이것을 통해 인간 본성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경제학의 지혜가 숨어있다고 보았고, 역사적 배경을 모르는 경제 지식은 어설픈 반쪽짜리 밖에 될 수 없다고 하였으며 소설 속 문제적 개인은  

문제적 시대의 산물이요 그 시대는 경제적 토대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말하는 등 각 인문학 분야와 경제를 접목 시켜  쉽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지루하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평소 경제학하면 어렵게 생각되고 전공자들이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잘 알고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듯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 소설  

그리고 뒤쪽에 나오는 마케팅 관련 내용들도 경제학적으로 예로 들어 설명해 주고 있어 나처럼 경제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인문학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있다면 한권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으니 주말을 이용해서 읽어보면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