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새해를 함께 보내게 된 책이 되었다.
프랑스란 나라에 대해 그리고 파리란 도시에 대해 날로 커지고 있는 동경과 호기심으로 골라보게 된 책이었다.
프랑스와 파리, 왠지 감성적이고 여유로움이 넘칠 것 같은 그곳에서의 실생활기.
단지 눈으로 보고 사진만 찍은 파리 여행책이 아니라 그곳의 커피향과 사람냄새, 그리고 작가의 그리움과 향수까지 담겨져 있는 책이다.
프랑스 유학 생활 동안 겪은 정겨운 프랑스 이웃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12월에만 여는 '막쉐 드 노엘', 1월의 첫째 일요일에 먹어야 되는 '라 갈레트 데루아', 4월에 도심 한가운데 열리는 이동식 놀이동산 '알라 프와' 등등.
재미있는 프랑스 명절과 프랑스 친구들에 관한 에피소드가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렵게 만든다.프랑스의 명소를 다룬 다른 책들을 읽고 난 후에, 이 책으로 프랑스 생활의 소소한 재미를 마무리 지은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책을 통해 깨달은 소중한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나를 사랑하는 법, 또 하나는 두려움을 이겨내는 법.

*그렇게 맘껏 사랑해도 좋아요
"이른 아침, 머리를 빗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종종 나 자신이 한없이 미워질 때가 있다. 욕심만큼 내 능력이 따라와 주지 않을 때나 자신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을 때, 무의식중에 저지른 사소한 실수에도 나 자신을 원망하고 자책했다... 그래 나는 가장 중요한걸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 자신을 사랑하고 믿는다면 이런 작은 실수따위로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 같은 건 하지 않겠지.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해 봤으면서 눈군가를 사랑한다면 아낌없이 세상 모든것을 줄 준비가 되어있다고 자신만만해 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열렬히 사랑하지 않고 있었다니. 문득 내가 가여워 지는 순간이었다."

*엄지손가락
"...무언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건 그저 그 시작이 두려울 뿐이야. 사라진 너의 작품들? 다시 시작하면 그뿐이야. 뭐가 걱정이야? 넌 이렇게 예쁜 두손과 열개의 손가락이 그대로 거기에 있는데. 나를 봐. 드럼을 배우기 시작한 후로 왜 이걸 이제야 배우게 되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 매력에 흠뻑 빠져 있어. 요즘 나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기분이야. 이렇게 다치지 않았다면 이 게으른 내가 어디 시도나 해봤겠어? 그런건가봐. 모든일엔 이유가 있더라고. 불행한 일조차 말이지. 그러니 너도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프랑스가 아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
프랑스 사람이 아니라면 하지 못했을 일.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는 사람들.
조금씩 다른 생각과 정신으로 교감하여 수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

그래서 프랑스를 동경하게 되고 프랑스를 다녀온 사람들은 그곳을 그리워 하게 되나 보다.

 
           



프랑스, 미미의프랑스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