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제목만 읽어보자면 이게 무슨 뜻인가하고 의문이 들 수 있다.

신선함과 복고는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스커 버스커의 이번 앨범에 신선한 복고라는 것만큼 어울리는 제목은 없으리라.

버스커 버스커는 모두다 알다시피 슈퍼스타k에서 이미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널리 알려진 밴드다.

학교 후배인 김형태군과 같은 학교 교수이자 리더 장범준이 길거리 공연 중 우연히 만난 브래드가 인연이 되어서 결성한 베이스, 드럼, 기타의 최소한의 베이직 구성의 무난한 밴드라고 볼 수 있다.

지난 3월달에 발매한 이 앨범은 발매하자마자 차트에 큰 폭풍을 불러 일으키며 음원시장에 활력과 더불어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슈퍼스타k로 주목받아왔던 요인이 플러스 작용을 했던 것도 부정할 수 없지만 단지 슈퍼스타k탓으로 공을 돌리기에는 차트에 오른 이 현상이 너무나도 기이하다.

일단 앨범에서 봄 향기가 시선을 자극한다. 두 트랙의 연주곡과 아홉 트랙의 보컬 곡으로 이루어진 앨범 구성은 그간 알려지지 않은 연주자로서의 장범준 또한 부각시킨다.

앨범을 통해 자신들이 안보여준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는 긍정적으로 바라볼만 하다.

<첫사랑>과 <벚꽃 엔딩>은 봄바람으로 묶이는 트랙이다. 두 곡 다 사비에서 진성과 가성을 섞으며 장식하는 멜로디는 진부한 멜로디도 한층 더 깊어지는 느낌이다. 발랄한 느낌과 설레임을 담은 가사가 이곡에서 봄향기를 느끼게하는 이유.

<여수 밤바다>는 어쿠스틱 기타 코드를 뼈대로 한 감성어린 곡이다. 가장 독창적이고 조금은 풋풋한 느낌의 이 곡은 여수 밤바다를 걷다 문득 여자친구가 생각나 전화를 걸어 밤바다에 담긴 풍경들을 전해준다는 내용이다.

특히 마지막 파트에서의 전조와 함께 스트링 세션을 더하는 편곡은 어둠속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일렁이는 바다에 딱 어울리는 배치다.

<이상형>은 장범준이 예전에 길거리 공연을 할때 알던 친구가 좋아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가 얼굴이 못생겨서 그 여자를 칭찬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예쁘다고 칭찬하면 놀리는 것 같아서 그걸 돌려말하기 위해서 탄생한 곡이 바로 이 곡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을 듣고보니 이 곡은 상당히 귀여운 곡이다. 브라스도 최소한으로 치고 빠졌던 것이 위트한 분위기를 망치지 않게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베스트 트랙으로 꼽는 <골목길 어귀에서>는 헤어진 여자친구와 골목길 어귀에서 다시만난 일화를 재조명한 가사로, 사랑하는 방법이 그때완 다르다는 가사와 맺어진 멜로디가 이 앨범에서 가장 기억남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이 곡을 듣는 동안 문득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가 생각났다. 어느정도 송창식이란 가수의 창법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런 느낌이 아마 복고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것 말고도 편곡 또한 복고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데, 기본 밴드 악기인 드럼 베이스 기타에 오르간 또는 피아노 스트링, 좀더 추가하자면 하모니카까지

간단한 구성에 간단한 코드 배열, 피아노나 스트링을 넣는다고 해도 4비트 코드 반주라던지 같은 음을 최대한 이어서 스트링을 연주하는 등의 최소한의 연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본 것을 좋게 평가하고 싶다.

누군가 simple is best라고 하던가, 복잡하지 않은 편곡으로도 얼마든지 멜로디컬하고 충분한 감성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해낸 앨범이다.

버스커 버스커가 가진 위에 나열한 이 복고적인 매력에 장범준의 신선하고 풋풋한 감성을 담아내 완성된 것이 바로 내가 말하고자하는 신선한 복고다.

신스소리와 신디로 합성한 일렉사운드가 시장을 이끄는 판에 버스커 버스커의 출현은 충분히 '봄바람'이라고 불릴만 하다. 그 바람은 물론 신선한 바람이다.

다음 앨범에서도 그의 신선한 복고가 대한민국을 강타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