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랑, 그리고 연애에 관해서는 쑥맥이며 문외한....은 아니다, 이론적으로는 완벽하다. 다만 상대가...없을..뿐...

책을 대략적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앞부분은 사랑에 대한 이런저런 통념에 대한 일깨워주기 형식의 칼럼이고 뒷부분은 연애하면서 겪는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풀어 써놓고 있다.

특히 앞부분에서는 받기만하지 말라,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해라, 그 사람의 능력을 벗어나는 부탁을 하지마라, 고급스럽되 검소하라 등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들만 반복하고 있어서 글도 식상해지고 지루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뒷부분에서는 누구나 연애생활을 하면서 겪어볼만한 고민들에 대해서 일상적으로 토론하고 있어서 접근법적인 측면에서 좀더 친근하고 와닿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글쓰기 패턴 중에서 주위 사람의 예를 이니셜로 언급하면서 실례를 들어주는 것에 이해하기 쉽고 실상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자신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마치 술친구처럼 자연스레 소개시켜주고있다.

이건 논외의 여담이지만, 친구의 예를 스펠링 (예를들어 A모씨, D모씨)이런식으로 들어 등장인물이 많아지면 알파벳과 친하지 않은 나로서는 햇갈리기도 했다. 또한 작가 자신의 이야기 보다 남의 이야기가 더 많아서 경험의 실효성이라던지 사실성 여부를 따져보는 시각에서 보면 많이 그 효력을 상실하리라 생각된다.

만약 글에 맞춰 지어낸 이야기라면 어느 누가 지어낸 이야기에서 배우려하겠는가.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될 연애할 때의 아픔을 메뉴얼로 차곡차곡 만들어 놓는다면 과연 효과가 있을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처지가 같다고 해서 처세 또한 같을 수는 없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누구나 같지만 그 유형은 누구나 다르게 찾아온다.

가장 좋은 메뉴얼은 다른 무엇도 아닌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이다. 사랑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한다지만 적어도 어디에 서있는지 어디로 가는 지 방향정도는 알아야 마음놓고 가슴(?)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작가는 사랑의 유형에 대해 경험적인 측면에서 나열하며 스스로의 선택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편적인 연애 지침서로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