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녀에게 최악의 해라고 불릴만큼 안좋은 사건이 있었다. 그의 전 남자친구 크리스 브라운과의 스캔들 때문이다.

그의 폭행과 누드사진 유출건은 가수로써 그녀의 삶에 큰 악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추후 제이지의 충고(라고 쓰고 협박이라고 읽는다.)에 의한건지 크리스 브라운이 유튜브에 직접올린 사과 동영상으로 충분히 마감되는 듯 싶었지만 그녀의 가슴 속 깊이 베인 상처는 쉽게 아물지 못했다.아마 이번 엘범역시 그 악영향을 많이 받은 듯 싶다. 충분히 전작과 비교해 딸리지 않은 사운드와 보컬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리한나의 음악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서 이런 식으로 평가절하되는 것이 많이 안타깝게 생각된다. 이런 평가절하되는 면중에는 그녀가 제이지의 밑에 있다는 생각도 한몫한다. 그의 연인인 비욘세의 프로듀싱도 참여하고있는 제이지가 키우는 리한나는 비욘세의 이상은 되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비욘세처럼 파워풀한 보컬은 없지만 그녀만의 달콤하고 새침한 듯한 목소리를 가지고있다.

 

 

리한나의 이번 엘범 Rated R은 영화 심의 등급을 표현한 것인데, 그처럼 영화같은 분위기도 엘범의 특성이라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상황들을 반영이라도하듯이 이번 엘범은 인트로부터 어두침침한 분위를 깔고 시작한다. 무서운 네레이션으로 Med House로 온 것을 환영한다는 메세지를 전한다. 엘범커버의 리한나를 연상시키는 컨셉이다.

 

그에 일맥상통으로 엘범의 스타일들도 전작과는 확연히 달랐다. 전작의 Don't Stop the music이라던가 Shut up and Drive와 같은 댄스음악은 자제하되 인상깊은 발라드라던가 강렬한 락 또는 일렉트로닉을 내세웠다.

그녀의 타이틀 곡인 Stupid In Love만해도 호소력 짙은 보컬의 진한 발라드였다. 러시안 룰렛의 경우에는 좀더 애절한 외침이 와닿았고, 댄스의 느낌을 자제한.

'전체적으로 성숙해진'느낌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쌍수를 들어 환영하지만 혹시 그녀의 연애생활을 통한 심경변화 때문이라면 약간 애달픈 마음도 앞선다.

 

이 엘범에서는 전작들과 같이 여러 프로듀서나 작가들의 지원사격이 눈에 띄는데, 이미 빌보드를 수없이 오르내리며 전세계에 유명세를 떨친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블랙아이드피스의 프로듀서이자 가수로도 유명한 Will.I.Am 같은 데프젬 사단의, 싱어송라이터로도 유명한 Ne-Yo 영지지가 대표적이다.

 

다른 가수들과의 호흡을 맞춘 트랙에서도 아주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 이 엘범 중에 가장 중독성있는 트랙을 고르라면 단연 Photographs일 것이다. 윌아이엠의 절제된 이 시대의 적절한 오토튠의 예를 보여준 보컬과의 호흡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지금의 가수로서 리한나는 과도기를 겪고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탑스타로서 많은 인기를 한몸에 얻고있지만 한순간의 실수로인해서 많은 질타도 받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단계말이다. 그런 그녀를 반영해 한 껏 성숙해진 모습으로 등장한 Rated R을 들으며 아무쪼록 다른 길로 이탈하는 일 없이 비욘세를 뛰어넘는 훌륭한 가수가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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