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을 절며 지팡이를 짚고 다니고 주머니 속에는 항상 진통제인 바이코딘을 항상 소지하고 다니며 마치 비타민처럼 섭취하고 다니는 그는 프린스턴 플레인스보로 병원에 진단의학과장 닥터 하우스다.

유쾌한 유희적인, 세상을 관능하는 날카로운 말쏨씨로 세상을 조소하는 그는 세상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을 한다는 관점으로 인간에 대해서 조금은 회의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그런 만큼이나 그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인간의 치부를 드러내게 만드는데, 그런 그의 가시돋힌 말들이 그의 주위 사람들을 떠나가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팀과 유일한 친구 월슨만이 그의 곁을 지켜주고 있다.

무려 8시즌이나 함께한 하우스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의 곁을 떠난다고 한다.

8시즌이나 오래 한 드라마면 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사실 지금까지 '하우스'라는 인물 외에는 전부 바뀌었다.

하우스가 주인공인 드라마에 하우스 외에는 전부 바뀐다라는 것은 이 드라마에 있어서 어떤 의미일까?

유사한 다른 드라마들은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라던지 입체적인 캐릭터가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하우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싸가지 없었고 독했고 미저러블했다.

그의 주변이 바뀐다는 것은 어쩌면 이런 그의 미저러블함을 만들려다보니 주변이 바뀌게 된 것이리라.

드라마의 중심 캐릭터가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뚝심있고 극의 주축을 잡아줌으로써 이만큼 장수한 드라마로 이어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특이한 캐릭터성!

셜록홈즈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하우스는 의계에 셜록홈즈가 환생한다면 이런 모습?이라고 생각할만큼 사람에 대해서 탐구욕심이 강하고 그 사람의 본심을 알기 전까지 끝까지 파헤치는 걸로 팀원들의 넌더리를 살만큼 유명하다.

이런 전에 없던 독특함이야 말로 의학드라마라는 아주 심오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소재들을 신비로운 것으로 포장할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되어주었던 것 같다.

 

그런 그가 앞으로는 더 이상 볼 수 없다니! 내가 가장 좋아 하고 밤을 지새우며 봐왔던 하우스와의 추억들이 이제는 더이상 볼 수 없다니!

그런 아쉬움에서 이번 DVD를 지르게 되었다.

동기는 대략 이러했으나 DVD가 내 허탈함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지는 사실 확신이 들지 않았다.

이미 봐왔던 것이였으며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자료였기 때문에(하우스는 인기 미드라서 아직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다.)

DVD만의 매력인 소장성이 이번 평가의 주요 대목이 될 듯 싶다.

 

일단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총 3개의 CD로 구성되어 있는 이 DVD는 우리나라에서 정식 발매 된 유일한 하우스 DVD 패키지이지만 구성품은 유일하다는 장점과는 많이 대비된다...

유일하다는 것 이외에는 다 단점이다. 일단 박스는 그렇다 치더라도 양면시디로 구성되어있어서 소장하기 어려움이 예상된다(소장용으로 산건데!)

아마 DVD라는 용량적 한계 때문인 듯하지만 최소한 깔끔한 포장정도는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이거늘.

게다가 안내책자라든지 뭔가 다른 인터뷰컷같은 서비스 또는 안내사항 없이 달랑 이 박스 하나만 도착했다.

아쉬운 것은 8시즌까지 나왔지만 이것외에 다른 시즌의 DVD는 없다는 것. 다른 인기없는 DVD는 잘 수입해주더니 왜 인기있는 하우스는 정식 수입해오지 않는 것일까.

의학드라마라서 번역하기 까다롭기 때문일까?

다행이 자막은 지원하지만 나머지 DVD는 아마존이나 해외 옥션을 통해서 구매해야할 것 같다.

많이 아쉬움이 남는 DVD다. 자막이 포함되어있는 병행수입제품 그 이상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또 다음시즌이 이런식으로라도 출시된다면 사줄 의향이 있다.

왜냐하면 하우스라는 미드 하나라는 이유 때문에서라도 말이다.

그러니까 얼른 다음 시즌을 수입하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