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를 때 5권을 고르면 1권은 베스트셀러에서 고르고는 한다.

베스트셀러의 당당히 1위를 기록한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작가는 이름만 자주 들어봤지 직접 작가가쓴 글을 읽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은 전혀 부담없이 읽을 수있는 문체와 장벽이 그리 높지않은 서술체는 금방 책에 집중하고 있노라면은

하루 이틀만에 금방 독파할 수 있을만큼이나 높은 몰입도와 그와 비례하게 책속에 담겨진 작가의 메세지를 느낄 수 있다.

반면에 구성을 들여다보자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어머니를 잃어버린 내용이 전 내용을 관통하는 메인 스트림이라면, 어머니를 찾아다니면서 느끼는 소중함과 과거의 추억들은 옴니버스식으로 이어진다.

마치 이런 식이다. 미술관의 입구부터 출구까지 쭉 거닐며 하나의 미술품마다 각자 가진 이야기에 빠져 감상을 하고 다음 작품으로 넘어가며 결국 출구에 도달하는,

이 엄마를 부탁해라는 미술관은 참으로 다양하고 우리의 향수를 자극하는 가지각색의 미술품을 가지고 기다리고있다.

책속에 등장하는 어머니 박소녀의 이야기는 마치 우리들이 생각하는 어머니상을 그대로 닮고있으며 그 헌신적인 삶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그녀를 되찾았으면하는 감정까지 이입되기에 충분한 요소를 지녔다.

이 책의 시작은 지하철역에서 어머니를 잃어버린 후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항상 무엇을 잃어버리고 난 뒤에서야 그 물건의 소중함을 깨닫고는 한다.

지금 이 책을 읽는 우리도 다르지 않다. 어머니의 일방적인 사랑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그것을 지나 어느새 귀찮은 존재로까지

여기는 세상이 지금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그러한 현실들을 반영하고 환기시키고 또 자신을 되돌아보게까지해주는 거울역할을 자처했다.

에필로그 이전의 가장 마지막 장인 제4장 끝에는 화자의 감정이 이입된 반성과 후회를 나타내는 눈에 띄는 문장이 하나 보인다.

엄마는 알고 있었을까. 나에게도 일평생 엄마가 필요했다는 것을.-254p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소중한 것을 이미 깨달았더라면 이런 문장은 볼 수 없었다. 인생이 유한한 것이 아니었더라면 어머니의 사랑이 당연한 것처럼 느끼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이 시대의 우리는 너무나 핑계를 대는 것에 익숙하다. 오늘은 이러해서 못갔다. 오늘은 이러해서 전화를 못했다.

하지만 우리들의 어머니는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깨닫고 어머니에게 효도하자, 잘해주자던가 하는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우리라는 꽃이 어머니가 주는 물과 양분을 더 잘받을 수 있게 그쪽을 향해 바라보고 더 길게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우리들의 어머니가 가장 바라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