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한글의 탄생이 너무 재미있어서 원서도 소장하고 싶어서 샀는데, 역시 쉽고 재미있게 썼어도 학술적인 내용이라 용어가 어려워서 보기 힘드네요. 과욕이긴 하지만 내용에 끌려서 안 살 수 없었으니 어쩔 수 없죠, 뭐.

  2010년 22회 '아시아 태평양상' 대상을 수상한 책이고, 일본에서도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많이 팔렸다고 하네요. 참 부러운 출판환경이네요. 이런 책들을 사주는 독자와 다양한 출판물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있다니. 요즘은 일본어 배우고 싶은 가장 큰 이유가 다양한 책을 보고 싶어서가 됐어요.

  사이즈는 한국어판의 반의 반도 안 되는 컴팩트한 크기고, 좀 두툼하지만 한 손에 잡히는 판형이네요. [한글의 탄생-음에서 문자를 만들다]가 제목이고, 띠지엔 '기적의 문자 그 비밀을 쫓는다.'는 문구가 있네요. 엄청 경이롭고 미스테리한 하건을 추적해갈 것 같은 느낌이죠?

  그렇습니다. 한글이라는 문자가 조선에 미친 영향이 엄청 경이롭고 혁신적이었다는 걸 우린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모르고 있는 일본의 평범한 독자에게 일본의 언어학자가 객관적이고 대중 친화적인 재미있는 기술로, 나 자신이 직접 소리 그대로 문자를 만들어내는 듯 몰입시킵니다. 그 시대의 평범한 백성이든, 연구하는 학자든, 지켜보는 사대부든, 엄청난 결과물을 보고 경악 내지 경탄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한글같은 첨단 문물을 소유했다는 게 우리만의 자랑은 아닙니다. 인류가 보호해야될 지적 재산으로서, 그 연구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돼 있지 않습니까? 그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한글을 대하고 전파하는 게 중요할 거 같습니다.

  이 책이 객관적으로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될 거라 생각하고요, 강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