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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1000년, 강화도. 수많은 사람들이 거대한 돌을 옮기고 있고 갑옷과 칼로 무장을 한 사람들이 이를 지휘하고 있다. 저 멀리 언덕 위에 마을이 보인다. 고인돌을 만드는 한 장면을 가지고 청동기 시대의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 잉여 자원의 분배, 청동기 물품의 의미, 마을의 모습까지를 풀어 설명한다. 하나하나 분절된 의미가 아니라 그림과 이야기의 맥락 속에서 보니 더 이해가 잘 된다.

<큰 그림으로 보는 우리 역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22장의 큰 그림을 통하여 각 시대 삶의 단면으로 잘라 20만 년 전 구석기 시대 사냥터부터 1987년 6월 민주화 운동이 한창인 서울광장까지 한눈에 보여준다. 나와는 별 상관없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알았던 역사가 친근한 나의 역사로, 우리 모두의 역사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책의 그림을 보고 우리가 기존에 배운 내용과 비교하면 본다거나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의미들을 찾아보는 활동을 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또 "큰 그림으로 보는 우리 역사"처럼 공부한 역사 내용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활동을 해 볼 수도 있겠다. 그 외에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역사공부를 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큰 그림으로 보는 우리 역사> 한 권으로 끝나지 않고 이 좋은 아이템을 활용해서 <큰 그림으로 보는 세계사>나 <큰 그림으로 보는 과학사> 같은 시리즈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