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의 반성문]

지은이 :  유타루

그린이 :  오승민

출판사 : 시공주니어

페이지 : 133쪽

 

 

한 줄의 반성문... 제목이 이상하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 줄만 쓰여진 반성문으로 인해서 아이는 더 혼나지는 않았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게 엄마의 심정이 아닐까 싶다.

남의 자식이지만 그래도 왠지 걱정되고 안쓰러운 마음...

이런 마음으로 책을 보기 시작하였는데, 책을 보면서 가슴이 조금 먹먹해졌다.

왜 그런 감정이 들였는지 책 속을 잠깐 들여다보기로 하자.

 

 

 

주인공 설중이는 어릴 적에 뇌성마비를 앓았던 탓에 몸이 뒤틀려있다.

여지없이 친구들은 그를 '꽈배기'라고 놀려된다.

설봉이는 그래서 라면도 뱀도 곱슬머리도 싫어한다.

구불구불하고 꼬여있는 건 다 싫어하는 것이다.

아이의 상처받은 마음을 나타내주는 것이라서 짠한 마음까지 든다.

 

그런데, 설봉이는 가정형편 때문에 아동 일시보호시설에서 살고 있다.

아빠가 자신을 데려와주기를 바라면서... 하루하루 지옥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같은 시설에서 살고 있는 달찬이가 그의 햄스터 별이와 달이를

설중이에게 잠시 맡겼는데, 문제는 햄스터들이 사라진 것이다.

달찬이는 설봉이가 자기의 햄스터를 잃어버렸다고 설봉이를 때려눕히게 된다.

그리고 설봉이를 때린 것 때문에 반성문을 쓰게 되는 것이다.

단 한줄의 반성문을...

이 반성문의 문구를 보면 더 가슴이 아파온다.

아이들이 왜이렇게까지 아픈 현실에 놓이게 되었는지...

어른들은 무엇을 하는 것인지..

이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햄스터를 잃어버린 후, 달찬이와 설봉이는 같이 햄스터를 찾게 되는데,

햄스터를 찾기 전에 달찬이는 부모 곁으로 돌아가게 되고

설봉이는 햄스터를 물고간 것으로 잿빛 고양이를 찾아난선다.

그리고 고양이를 찾아서 상자에 가두고 복수를 결심하게 된다.

어린 아이가 동물에게 복수하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나, 상자 안에서 필사의 힘을 다해서 도망치려고 노력하는 고양이를 보면서

설봉이는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얻게 된다.

자신의 현실을 비관만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고양이처럼 필사적인 노력을 해본적이 없는 자신을 반성하고

아빠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이다.

과연 설봉이는 아빠를 찾았을까?

몸이 불편하다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설봉이의 용기에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