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찾은 상인]

 

지은이 : 정인수

그린이 : 이명애

출판사 : 풀빛

페이지 : 200쪽

 

 

 

이 책을 처음 접하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임금, 장군 등 한 시대를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배우고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역사 속에는 정말 숨은 일꾼들이 많았을텐데 말이다.

 

그 숨은 일꾼들 이야기 중에서 [내가 찾은 상인] 책을 가장 먼저 접하였다.

이 책은 우리 역사 속의 숨은 일꾼 시리즈 중의 세번째 이야기이다.

어떤 상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책의 이야기 전개 방식도 참으로 독특하다.

초등학생들이 두팀으로 나눠서 선생님이 내주시는 과제를

조사하여 보고서로 제출하는 형식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자기가 선생님의 숙제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 정도로 책 속에 빠져서 읽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상인들은 경제 생활의 중심에 있다. 이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이 길을 넓히는데 교통 수단을 발전시키는데

중심역할을 해왔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상인들이 물건을 팔기 위해서 손에 들고 머리에 이고 등에 짊어지고

말이나 수레에 싣고 다니고 또는 배를 이용하여 다른 나라에까지 가고

이러면서 교통수단이 발달하게 되고 자주 다니는 교역로를 따라서

길도 넓어지게 된 것이다.

이렇게 사고를 전환해서 생각해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상인들은 그저 물건만 파는 장사꾼이라고만 생각했었던

나의 무지함이 조금은 창피해질 정도였다.

 

고대에서부터 조선후기까지의 상인의 역사를 배워볼 수 있다.

이 책을 보면 역사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재미난 요즘 초등학생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듯한데,

그 안에 상인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고 상인이 활약한 시대의

이야기가 있기에 역사를 너무나 재미있게 접근해볼 수 있는 것이다.

 

상인에서 상(商)은 상품을 뜻하는데, 본래는 중국 고대 왕조인 상나라를

말하는 것으로 상인이란 상나라 사람이라는 뜻이란다.

 

책 속에 재미난 이야기가 있어서 한가지 일화만 소개해보고자 한다.

신라시대 상인 김태렴은 아라비아 상인들에게 향약을 많이 구입해서

700명이나 되는 사절단과 상단을 이끌고 일본에 갔다.

일본 왕에게 자신을 신라 왕자라고 속이고 신라의 경덕왕이 직접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는 거짓말을 하여 일본왕의 환심을 샀다.

그리고 일본에 향약을 팔아 큰 이문을 남기고 유유히 신라로 떠났다고 한다.

비록 거짓말을 하였지만, 일본에 필요한 물건을 공급하여

많은 돈을 벌었던 김태렴의 이야기가 나온다.

상인은 가끔 이런 기질도 필요한가보다.

하지만, 저희 아이는 무조건 거짓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정직하게 거래를 하여 정직한 이익을 취해야만 한단다.

어느 것이 정답일까?

아이의 눈에는 절대 거짓은 용납이 되지 않겠지만,

일본 왕을 속이고 일본에 장사를 했다는 것이 어쩐지 나는 통쾌하다.

 

현재 초등학생들이 직접 역사를 조사하고 보고서를 꾸며가는

스토리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에 수월한 책이었다.

아이들에게 재미난 역사를 접하게 하고 싶다면

제일 첫번째로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