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오토다게 히로다타의 오체불만족을 생각나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소감은 더스틴처럼 나 자신은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이라고 할 수 있다.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의 게으름과 나약함으로 인해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는 나 스스로가 한없이 부끄럽다.

 

꿈꾸는 토르소맨..더스틴..나는 방송에서 그를 만나지 못했다. 그런 측면에서 그의 인생과 삶에 대해 무심코 지나갈 수 있었지만, 책으로나마 만나게 됨은 그와의 운명이 있지 않나 싶다.

 

5살의 어느 평일날 자전거를 타던 더스틴은 무릎의 상처를 통해 수막구균혈증에 걸렸다. 흔히 수막염이라고 하는데, 상처에 감염된 병균이 혈액을 타고 온 몸을 돌아다니며 염증을 퍼뜨리는 병이라고 한다. 그에게 이 병은 생명을 위협했고, 의사들은 그를 살리기 위해 두 팔과 두 다리를 잘랐다. 이것이 그의 인생 전환기의 시작이다.

 

5살 어린이에게 두 팔과 두 다리는 어떤 의미일까? 나 자신이라면 이런 현실을 수긍하고 받아들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도 이런 자신을 받아들이는데 힘들었다고 서술한다. 적어도 힐스보로로 이사가서 생활하기 전까지는 그도 반항아였고, 삶의 의미를 알지 못했으며, 친구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힐스보로에서 그는 레슬링을 배운 후부터 그의 삶은 무기력과 권태에서 목표와 쟁취로 전환되었다. 물론 5살이후 8학년이 되기 전까지 가족에게 기대여 지내지 않고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있어서 나름대로 그의 생활에서 변화는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는 그의 삶에서 지향점이 없는 단순한 존재 그 이상은 아니었다. 군대를 비유하자면 전략없는 전술..

 

그러나 레슬링은 그의 삶의 목표를 설정해주었고, 그가 자신의 젊음을 불사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더스틴이라는 존재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수단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레슬링을 통해 그가 뛰어난 선수임을 부각시켰다. 결과론적으로는.. 물론 과정에 있어서 그의 피와 땀은 속일 수 없을 것이다. 그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은 부인할 수도 없다. 8학년(중학교 2학년)때 부터 시작하여 불과 4년만에 42전 4패라는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있어야 함은 더 서술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여기에는 주변의 도움도 더스틴이라는 인물이 살도록 한 주요한 요인이었음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처음 힐스보로 고등학교로 전학와서 레슬링을 한다고 했을 때, 이 점을 고려한 리치얼리 교장선생님이나 그를 수용한 브라이언 윌리암스 코치는 그에게 있어서는 삶의 은인일 것이다. 이 점은 비교하면 안 되지만 내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하게 한다. 만약 더스틴과 같은 친구가 레슬링을 한다면, 우리나라의 학교들이 수용하고 허락할까? 아니면 학생들에게 방해된다고 전학을 권유할까? 궁금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는 이 답을 더스틴으로 알려주었다. 그리고 학교 친구들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책 속에서 그려진 그의 친구들을 그를 장애인이 아닌 친구로 대한다. 아무런 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는 듯이.. 물론 이 점은 남과 다른 대우를 받지 않으려는 더스틴의 스스로의 노력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식의 전환이라는 점에서 스스럼없이 더스틴을 수용하는 학생들과 학교의 분위기는 우리나라에서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가족과 학교 친구들과 레슬링 코치, 그리고 여자친구, 이외의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지만, 그의 긍정적이고 적적적인 삶의 자세는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 수업시간에 일반사람처럼 똑같은 대우를 하기를 희망하는 그의 태도나 레슬링연습에 있어서 남들 하는 만큼이 아닌 그 이상을 하려는 그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현재를 비관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려는 그의 생각과 사고는 이 책을 통해서도 잘 나타나고 있고, 이 책을 읽는 나 자신에게도 영향을 준다고 말할 수 있다. ‘더스틴이 이런 노력을 하는 동안 두 팔과 두 다리 모두 가지고 있는 나 자신은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라는 물음이 지금도 머리 속에 맴돈다.

더스틴은 8학년부터 시작하여 5년 동안 레슬링을 했다. 레슬링을 하면서 그의 목표는 오하이오 주 대표가 되는 것이었다. 지역 예선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오하이오 주 대표 선발전 출전권을 따냈던 그는 선발전 8강전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두 팔과 두 다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발전까지 오른 것도 훌륭하지만, 선발전에서도 한 차례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즉 이것은 경기에서는 졌지만, 그의 인생·자기와의 싸움에서는 승리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더스틴과 같은 인물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이런 인물이 우리나라에서 나오기를 희망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의 삶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의 삶을 통해 끝까지 노력하며 이겨나가는 모습을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견지했으면 한다.

 

낚시를 즐기는 그는 성 조셉 대학으로 진학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장차 힐스보로 고등학교 레슬링 코치가 되도자 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모두 그의 노력과 열정이 만든 것이라고 본다. 나는 그의 도전이 계속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점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기를 희망한다.

 

그가 썼다는 이 글은 그의 의지이지만, 이젠 나의 의지로 삼고 싶다.

 

How to be a champion?

Never give in!

Never give up!

Never say never!

Determination.

A big heart.

A good attitu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