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의 국어영역중 문학 기출 문제집을 살펴본 적이 있다. 녹록치 않았던 기억이 난다. 시험 대비를 위한 문제집보다는 이런 책으로 먼저 고전을 접하고 이해한다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우리집 중딩딸에게도 바로 추천!!

이 책은 중.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거의 모든 고전 운문을 담아주고 있다. 이번에 읽어 본 《고대 가요, 향가, 고려 가요》편이 있고, 나머지 2권은 각각 《한시, 가사》《시조, 민요, 두시언해》를 수록하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학창시절 어렵기만하던 문학 수업이 소환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친절한 그림과 친절한 해설이 더더욱 필요했나 보다. 25년간 국어를 가르쳐 온 저자의 노하우가 담겨있어서 암기식으로 외우지 않고, 흥미로운 문학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책~~ 제목 그대로 "친절한" 문학 교과서다.

목차를 보니 낯익은 작품도 보이고, 생전 처음 보는(^^) 듯한 작품도 보인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공무도하가". 강물에 빠져 생이별을 하게 된 부부의 슬픈 사연이 어떻게 해서 아름다운 노래로 남게 되었는지를 그림과 함께 재미있게 배워볼 수 있다.

아~ 너무 슬픈 사연이다.

실제 원문과 배경지식, 핵심정리까지 정리되어 있어서 앞 부분은 책 읽듯이 편하게 읽고, 정리 부분은 핵심포인트로 활용하면 문학 수업이 한결 재미있고 쉬워지지 않을까!

이외에도 작품 하나하나가 참 아름답다. 왕비 '치희'를 향한 유리왕의 사랑과 안타까움을 표현한 《황조가》, 장사를 나간 남편을 기다리다가 돌이 된 아내의 이야기 《정읍사》 , 괴로운 현실을 벗어나 '청산'이라는 이상향, 현실도피처를 비유와 상징으로 노래한 《청산별곡》 등 총 16개의 고전 문학을 만나볼 수 있다. 

3월이 되어 아름답게 핀 진달래꽃을 보면서, 사랑하는 임도 진달래꽃처럼 남들이 모두 부러워할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노래하는 고려 가요 《동동》중 한 구절이다.

학생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글 읽기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일독 하고싶을 만한 고전 문학 안내서가 되어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