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제목에 조금 집착하는 면이 있는데, 그것은 특히나 책의 첫 인상에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계문학전집 읽기를 시작했을때 어릴때 읽었던 책을 제외하고

제목때문에 꺼려져서 읽기 싫었던 '재미없어'보이는 책들도 제외하고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재미있을법한 이야기를 선택하게 된다.

 

 

호밀밭의 파수꾼도, 그런 맥락에서 선택되어 가장 먼저 읽기 시작했는데

데미안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보다 몇배 속도가 뒤쳐져 결국에는

한달 내내 읽게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나는 '호밀밭'의 파수꾼이라기에 농부라거나 사냥꾼에 가까운 중년 아저씨의

고독한 일상이야기라던가, 행복한 삶에 관한 이야기 일 줄 알았다.

그래서, 처음 도입부부터 시작된 고등학교 남학생들의 대화에

어안이 벙벙해졌던 것 같다.

 

 

아~이 부분이 지나면 이 학생이 파수꾼을 만나게 되는 걸까?

라는 생각으로 아무리 읽어도 몰입은 안돼고, 나오라는 아저씨는 안나오고..

대체 이게 무슨소설인지 헷갈릴무렵 끝이 나버리고 말았다.

 

내가 상상했던 아저씨는 등장하지도 않은 채로.

 

 

 

다 읽고나서도 읽은 기분이 들지 않아 다른 서평들을 찾아보니

내가 예상했던 이야기와는 180도 다른 쌩뚱맞은 이야기 였던 것이다.

 

 

예전에 어디서 듣기로는 어떤 살인자의 방에 이 책이 놓여있었다던가 하는

이야기도 들었었는데...그 살인자는 대체 이 이야기를 무슨 생각으로 읽은걸까?

 

나는....도저히 몰입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재미없게 읽게 되버린 책도 오랫만인듯 싶다.

 

 

물론 문학소설이 다 재미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 많은 책들중에서 지금까지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오는

좋은작품이기 때문에 일정이상의 기대치는 있었건만....

 

나에게는 좀 맞지 않는 책인것 같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