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책 정보로 연결됩니다.)
레바논 관련 책을 진행하면서.. 어제 레바논 대사관에 다녀왔습니다.
아주 작아보이는 일이지만 충실해야 할 작업과정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책에 등장하는 아랍관련 지명과 인명들을 가능한 현지표기와 발음대로 정확히 해주는 것 또한
내용을 올바로 전달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한마디로, 책에 등장하는 레바논 지명과 인명에 대해서, 레바논 사람의 자문이 필요했던거죠.
레바논 사람이 하나씩 하나씩 발음을 해주고, 저는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되지도 않는 발음을 하면서 우스꽝스럽게 따라하곤 했지요. 그리고
그 일을 마치고 저를 도와준 ’라비아’라는 레바논 친구와 잠깐 얘기를 나눴습니다.
편집자 : 엊그제 이스라엘 군대에 레바논이 폭격을 가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사실인가?
라비아 : 오, No.. 그건 레바논 정부가 한 일은 아니다. 남부 쪽 어떤 집단에서 했을 확률이 높다. 근데 언론들이 확인도 하지 않고
레바논 정부의 공적인 대응인 것처럼 발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편집자 : 그렇구나. 그럼 남부 레바논에 있는 어떤 단체가 그런 일을 벌였는지는 아는가?
라비아 : 알 수 없다. 워낙 군소 저항 집단이 많아서....
편집자 :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레바논 정부 또는 대사관에서 오보 정정 요구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왜 안해?
라비아 : 레바논에 관한한 정확하지 않은 오보들이 많아서 일일이 대응할 수 없다.
대화내용은 대충 이러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들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사실이 매우 중요합니다.
"레바논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인지
"레바논에 있는 저항단체가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인지가 하늘과 땅 차이만큼 중요합니다.
레바논은 아랍국 중엔 매우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랍이라 하면 모두 수염을 기르고 까무잡잡한 아랍인들을 떠올리지만
레바논은 절반은 기독교도, 절반이 아랍인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거리엔 금발머리와 파란눈을 가진 백인들이 넘쳐나고, 영어와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합니다.
겉으로마나 보면 유럽의 일부를 똑 떼어 옮겨 놓은 것 같은 분위기죠.
그들은 레바논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아랍인들이 가지고 있는 ’저항’ ’독립’ 정신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에 맞서는 ’저항단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대응하는 행위는 ’레바논 정부의 공식적 입장’이 아니라는 거죠.
좀 복잡하죠? 저희 책을 읽으면 답이 아주 명쾌하게 보일 거에요.
알고 계십니까? 레바논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 "중동의 파리"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답고 화려한 관광도시였다는 사실을.
그런 그들이 왜 전쟁의 참혹함 속에 내버려지고, 세계는 왜 죽어가는 이들을 도와주지 않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유없이 죽어갔는지.. 말로만 듣던 헤즈볼라는 정말 테러리스티인지 독립투사인지..
우리가 몰랐던 지구 저편에 대체 무슨 일들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
조만간 출간될 <아이들아, 평화를 믿어라>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레바논을 자세히 보면 아랍의 고민과 강대국의 패권주의 논리가 제대로 보입니다.
그만큼 레바논이 껴안고 있는 문제는 가장 극적이면서 첨예한 세계 분쟁의 요소들을 다 끌어안고 있다는 뜻입니다.
요즘 아시아네트워크 편집부는 레바논의 아픔을 다룬 <아이들아, 평화를 믿어라> 표지를 마무리하고,
본문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책이 나오면 곧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
더 많은 이야기는 푸른숲 카페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클릭!
다음글 :
열혈수탉 디자이너 분투기 
이전글 :
엘링과 엘링의 싱글파더, 편집자 이재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