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정보도서관에 회원가입을 하고 처음으로 빌린 책이라서 나름 감개가 무량한 책입니다.

원서를 많이 사서 보는 편이지만, 얇은 어린이용 책들은 사고나면 돈 아깝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는데(예를 들자면 매직트리하우스 같은...) 오디오북까지 구입하는건 언감생심이었는데, 도서관에 가보니 오디오씨디까지 대출해주어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읽는 책은 잠시 한눈 팔면 금새 뒤쳐지지만, 평소 읽는 속도보다는 많이 느려서 조금 답답한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원어민의 발음을 정확히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 지금까지 내가 잘못 알고 있던 발음들도 교정되고, 나름 그들만의 억양을 조금이라도 연습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책에는 세명의 주인공이 나옵니다. Eric, Neal, Julie가 그들인데 두명의 소년과 한명의 소녀는 동네친구입니다. 어느날 Eric의 지하실을 청소하다가 축구공이 계단밑의 살짝 열린 문으로 들어가서 따라가보니 그곳은 전혀 다른 세계 Droon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공주 Keeah, 탑에 사는 마법사 Galen, 악한 마법사 Sparr와 그의 군대 Ninns 등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면서 선악의 대립구도를 보여주는데, 아직 1편만 봐서 그런지 앞으로 어떤 내용들이 펼쳐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머 특별한 모험도 없고, 서스펜스라던가 긴장감 같은 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아이들은 다르겠지만서도, 저는 이제 아이들 책 보면서 긴장감 느끼기엔 너무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그냥 쉬운 단어들의 간단한 문장들의 책이라서 좋을 뿐입니다. 그래도 모르는 단어들이 제법 있어서 이걸 찾으면서 읽어야되나 고민을 잠시 해보았지만, 여태까지 안 그랬으니 그냥 과감히 패스. 한 열번쯤 눈에 밟히는 단어가 나오면 그때 한번씩만 찾아보는 여태의 관행을 계속 반복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도서관에서 빌려볼 책들 때문에 아주 조금(벼룩의 간정도?) 마음이 설레기도 합니다. 조금 거리가 멀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