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공간의 무중력 상태에서는
척추가 곧게 펴지기 때문에
우주 비행사들의 키가
2-5센티미터 정도 커진다.
또한 창자가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허리가 가늘어진다.
그리고 다리에 있어야 할 피가
머리로 몰려서 얼굴이 부풀어 보인다.

우주 공간에서는 잠을 덜 자게 된다.
무중력 상태에서 잘 때는
목 부분의 맥박에 맞춰
고개가 앞뒤로 움직인다.
선실 내부의 기압이 아주 낮기 때문에
우주 비행사들은 입 안에 솜털이
돋은 것 같은 불쾌한 느낌이 든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닐 암스트롱, 그리고 항상 두번째 사람으로 기억되는 닐 암스트롱보다 덜 유명한 에드윈 올드린.

하지만 달에 착륙하지 않고 두명의 우주비행사가 달에 착륙해 있는 동안 12번이나 달의 궤도를 돌면서 그들을 기다린 또 한명의 우주비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마이클 콜린스입니다.

인류 최초로 달에 사람이 착륙하는 순간을 지구의 사람들은 티브이로 볼 수 있었지만 단 한 사람 마이클 콜린스는 볼 수 없었습니다. 달의 뒤편으로 갔을 때에는 아예 지구와 교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데, 그때의 그 심정은 어떠했을지 궁금했었습니다.

지구에서 보던 달과는 완전히 다르다.
옛날에 내가 알던 달은
평평한 노라색 원반이었지만
지금 보고 있는 달은 유령처럼 푸른빛을 띤
창백하고 하얗고 거대한 공이다.
달은 우리가 오는 것을 달가워하거나
반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달의 영토를 침범하는 게 
옳은 일인지 걱정스럽다.
- 마이클 콜린스가 콜럼비아호에서 쓴 메모

달의 뒤편,
이곳에서는 달 표면이 보이지 않는다.
별빛을 가린 부분이 달이라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다.

물리학 법칙에 따르면
내가 탄 이 멋진 우주선은
달 표면으로부터 110킬로미터 상공의
궤도에 있으며
어떤 물체와도 부딪칠 수가 없다.
하지만 왠지 무언가와 부딪칠 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 든다.

맙소사!
나는 지금 달 표면 바로 위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가고 있는 것이다.
- 마이클 콜린스가 달의 뒤편을 비행하며 쓴 메모

마이클 콜린스가 어떤 느낌이었을지 상상해봅니다. 아무런 교신도 할 수 없고, 동료들은 달표면에 가있고, 지구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있는 사람이 된 상태에서, 혼자 수백가지의 명령을 컴퓨터에 입력해야하는 상황에서 어떤 느낌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경외감을 느꼈거나 아니면 두려움을 느꼈을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우주여행이 현실화된다면 꼭 한번 우주로 나가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미 세계 어느 곳에서는 백만장자를 대상으로 우주여행상품이 나왔다고 하던데, 아주 늙기 전에 보다 대중적인 여행상품이 나와서 우주 밖으로 나가볼 수 있기를 잠시 소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