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부터 이름도 들어보았고, 책도 여러권 나온 것도 알고 있었지만 이분의 책을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국제홍보회사에서 일하다가 오지탐험가로 유명해지고, 다시 월드비전의 구조팀장으로서 이름을 얻고... 화려하다면 화려할 수 있는 이력을 알게 되었지만, 저자도 나도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여러 면에서의 자기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꿈을 이야기하고, 구조현장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그 아픔을 이야기하고.... 딱 뭐라 말하기 어려운 책이지만, 읽고 나면 이 책을 읽은 것에 대한 후회 따위는 생기지 않는다.

 

똑같은 사실을 대하고도 모든 사람의 반응이 다 조금씩은 다를 수 밖에 없듯이, 난 다음 부분을 읽고 뇌리에 깊이 박혔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평상시에 해야 할 리스트>

매일매일 자기

매일 성경 읽고 묵상하고 일정한 시간에 기도하기

운동 및 아침식사

정리정돈(특히 일기장, 편지, 사진)

하루에 한 사람 이상에게 안부 전화하기

 

지금껏 누구에게 안부 전화라는 걸 거의 해본 적이 없는데, 하루에 한 사람 이상씩 안부 전화를 한다면? 과연 어떤 변화가 생길까?

 

저자가 힘들 때마다 일으켜 세웠던 다음 글도 마음에 와닿는다.

 

천길 벼랑 끝 100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긴장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밀어내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을 거야.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 테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나에게 날개가 있을까? 내가 원하지 않지만 어느 상황에 몰리면 나에게도 날개가 돋아날까?

 

<돈키호테>에 나오는 다음 내용도 마음에 와닿는다. 무모하면서도 뭐라 형언하기 어려운 그 처연함은...

 

맺을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아픔을 견디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이룰 수 없는 꿈을 꾸자.

 

미국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은 성공을 이렇게 정의하였다고 한다.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이런 성공이라면 저자도 꼭 하고 싶다고 한다.

 

나도 이런 성공이라면 꼭 하고 싶다. 단 한명에게라도 의미가 있다면....

한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