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수 있는 얘기들을 쉽게 잘 풀어놓은 책이다.

 

이 책에 인용되는 책, 드라마, 영화, 인물들을 쭉 세어보진 않았지만 꽤 많은 인용문 또는 인용장면들이 있는데, 그렇게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하는게 무척이나 이해하기 쉬운 편이고, 공감도 빨리 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무라카리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도우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같은 내가 읽은 책들에서 알고 있던 문구가 다른 책에 나온다는 건 참 색다른 경험이다. 책 말고도 드라마(드라마는 본 게 없어서 전혀 모르겠다), 영화 등등을 인용하면서 풀어나가는 챕터들이 무척이나 친숙하게 느껴져서 책 자체에 대한 이해가 더욱 쉽게 되는 면이 이 책에서 가장 뛰어난 점인 것 같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얘기들이 우리가 이미 알고 있거나, 읽었거나, 보았거나 한 상황들과 맞물리면서 '아, 이런게 이런거구나'하고 알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많은 인용을 하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노력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왜 '쿨함'에 목숨 거는가?

 

쿨함에 숨어 있는 역설적 초연함은 대인 관계에서 오는 상처로부터 자신을 방어함과 동시에 현대 사회 속에서 겪는 좌절감과 박탈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장치이기도 하다.

 

그들이 진정한 멘토를 만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즉 멘토를 만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한다. 누구에게도 의지하려 하지 않고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려는 태도는 자칫 자신 안의 감옥에 갇힐 위험성을 안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으려는 태도는 자신의 열등감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불안이며, 의존을 '약함'의 증거로 받아들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기혼자들의 위험한 생각, 그 속에 숨어 있는 결혼의 본질

 

가까이 서 있지만 다른 뿌리를 가진 두 그루의 나무는 자리다툼을 하다가 어느 날 서로 가지를 꼬아 마침내 하나가 되는 길을 택하게 되는데, 이들은 서로의 뿌리와 성질, 즉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 주면서도 혼자였을 때보다 더 강하고 아름답게 자라난다. 이처럼 두 그루의 나무가 자라면서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을 '연리지'라고 하는데,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다. 두 사람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장애를 극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사랑은 많은 것을 이긴다. 그리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사랑은 더 확장되고, 또 다른 세상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