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룬... 정민...그리고 돌풍 용병대

아주 오래전 읽었다가 완결이 되지 않아서 몇년동안 못보다가 최근 다시 처음부터 보았습니다. 어디까지 읽었는지 몰라 다시 읽었는데 거의 20권까지는 다 읽은 내용이었지만 꿋꿋이 다시 읽다 보니 어느새 다 읽었습니다.

참 베일에 쌓인 것처럼 행동하던 GG와 HG(글로리 가이아와 휴먼 글로리) 그리고 제 3의 세력까지.. 허무하게 정리됩니다. 뭐 그럴 거라 예상은 충분히 되었습니다.앞에서 깔아놓은 것에 비해 마지막 완결권에서 도저히 쉽게 정리될 수 없는 이야기가 남았을 때 그렇게 그냥 스르륵 정리될 줄 알았습니다.

요즘 들어 이런 책들을 보면 일단 시작부터가 아주 미진하면 출간 자체가 안되는 것 같습니다. 시선을 끌지 못하면 안되니 처음에는 대개 무언가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나 구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다보면 무언가 힘이 모자라고 구성이 산만해지면서 몇권으로 휘리릭 정리되는 책들도 있고, 그보다는 오랜 호흡으로 이야기를 전개해가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런 몇 안되는 책 중에서도 참 멋진 결말을 보여주는 책들은 정말 찾기 힘든 것 같습니다. 기억에도 별로 없습니다. 왜 이런 소설들은 조금 더 멋진, 수긍할 만한 그런 결말을 보여주지 못하는지 아쉽습니다.

어쩌면 태생 자체가 흥미로움과 단순명료한 재미가 바탕이 되기에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작가분들은 힘들게 쓰셨다는 걸 분명 이해하지만, 그냥 독자의 심정이 그렇습니다)..

수많은 등장 인물들(뫼비우스,다크 프린스, 벨, 아리, 아즈만, 가이아, 진수, 청일 박사, 도일, 티노, 엘저.. 이밖에도 참 많은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이 나오며 그들이 엮는 이야기는 재미있었지만, 그냥 좀 아쉽습니다. 아니 꽤 아쉽습니다. 조금만 더 멋진 결말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잠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