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권까지 보고 당연히 끝날 줄 알았는데...

 

어마어마하게 긴 소설입니다. 아마 완결까지 보는 건 힘들지 않을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듭니다.

대마법사 멀린, 이세계의 원래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그 멀린이 자기의 후손들이 세운 공국을 돕기 위해 시공을 넘어 전능의 팔찌를 통해 만난 연자를 대마법사로 만들어 도와준다는 설정인데...

 

그 공국까지 가는데 한 20권 정도의 이야기가 흘러야 되니, 이건 과연 공국을 돕는게 목적인지 아니면 그냥 주인공이 현세와 이계를 넘나들며 하렘을 만들고 이것저것 다른 세계의 문물들로 그냥 대박을 치는 이야기를 하자는 건지...

 

그냥 홀드퍼슨하면 현세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마법사이고, 참마법을 걸어서 정치인 유력자들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건 일도 아니고, 악하다 싶은 사람들은 그냥 죽이거나 이세계의 몬스터 밥으로 만들기도 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이 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주제가 뭔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발단인 공국을 지킨다는 설정은 주인공이 어떻게든 그 공국 쪽으로 참 천천히(1년 안에만 가면 된다는 설정도 좀 웃기긴 합니다) 가면서 레드드래곤이랑 친구 아닌 동행이 되고, 현세와 이계를 왔다갔다하며 참 일을 많이도 벌여놓습니다.

 

뚜렷한 주관이 있는것 같지도 않고, 아주 원대한 계획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나름 착한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한 것 같은데, 어찌보면 별로 싸가지 없어 보이기도 하고, 선악의 기준이 애매하기도 하고...

 

여튼 25권까지 읽은 스스로의 인내심에 박수를 보내며 더이상은 읽지 않기로 마음 먹습니다.

이 정도 분량이면 대하소설 대여섯권 정도의 분량은 나올 것 같은데, 작년에 읽었던 <태백산맥>의 서사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이야기가 길어질 때는 무언가 관통하는 주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그냥 짧게 마무리하면서 재미만 주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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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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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기억에 남는 글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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