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언 팍.

 

현대의 사고를 가진 사람이 이계로 건너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차원이동소설입니다.

 

그동안 너무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봐서인지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은 편이었는데, 읽으면서  참 구상하기 쉽지 않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나톨리 영지에서 무턱대고 기공수련을 전해서 소드마스터를 양산하거나 하는 식의 식상한 발전에서 벗어나 나름 공학과 마법을 접목해서 하나하나 무기를 생산해나가는 건 초반에는 재미없지 않았지만 이야기가 주가 되는게 아니라 소설의 구상이 주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야기가 전면에 나서는 대신 소설의 구상에 이야기가 치인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무기 제원이 어떻고, 나라간의 역학이 어떻고 하면서 너무 많은 인물과 역학을 나타내려한 점은 구성의 치밀함에서는 점수를 줄 수 있을지 몰라도 이야기의 몰입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조금 불필요한 이야기들을 잘라내고 간결하게 스토리를 전개했더라면 더 적은 분량의 책일지라도 더 충실한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나중에는 소설을 읽는 건지, 소설의 구성을 읽는 건지 잘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극적인 재미가 없었습니다. 다소 긴장감도 있어야되고, 반전이 섞이거나 해야되는데 그런 면도 찾기 힘들고, 그렇다고 아주 참신하거나 기발한 소재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었고, 이래저래 읽는게 고역이 되었던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