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는 생각이 오랜만에 드는 소설이었습니다.

 

대략 4권 중반까지 재미있게 진행되다가 갑자기 토너먼트라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더니 그냥 두리뭉실 결말을 지어버려서 실망스럽습니다. 그전까지 참 재미있었는데...

 

망캐브라더스라는 다섯명의 파티가 보여주는 모습은 이전에도 몇몇 소설들에서 보았던 설정이라 큰 기대는 없었지만 나름 재미있게 하나하나 아이템을 맞추어가고, 스킬을 적용해가는 모습들이 재미있었습니다.

 

사제지만 몽크를 지향하는 캐릭터, 전사지만 마법을 쓰고자하는 마검사, 마법사이면서 탱커를 하겠다는 캐릭터, 도둑이면서 기본적 스킬은 안배우고 일격필살만 바라는 어쌔신, 그리고 모두를 아우르는 모험가 아케인.

 

다섯명중 유일하게 망캐가 아닌 모험가 아케인이 나머지 네명의 망캐들을 데리고 하나하나 보스를 잡고, 퀘스트를 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는데...

 

아마도 작가분이 소재가 고갈되었는지, 아니면 완결의 압박을 받으신건지... 제 생각에는 이야기 소재가 아직도 무궁무진하였는데, 그냥 싹둑 잘라버리고 소소한 복수 비스무래하게 당대 최강의 팀으로 여겨지는 히어로즈라는 팀을 물리치는데...

 

정말 실망스러운건 주인공 아케인이 나름 라이벌로 설정된 카이라는 캐릭터와 대결하는 장면은 아예 그냥 한페이지로 요약해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이건 좀 해도 너무한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껏 소설을 읽어온 독자들에 대한 우롱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야기를 이렇게 마무리 짓는다는 건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