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에 대해 평가한다면 주인공 태성의 캐릭터가 보여주는 모습은 나름 재미가 있습니다.

 

마족과의 계약도 아니고, 마왕과의 계약도 아닌 순수 마나의 힘으로 언데드를 소환하면서 게임상에서 서로 즐거운(?) 대화도 해가면서 아기자기하게 싸워나가는 모습은 이 소설에서 가장 높게 쳐줄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프로가 부족한 게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이프로 이상씩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먼저 왕따였던 태성이 왕따에 가장 큰 일조를 한 이진성이라는 녀석에게 보여주는 행태가 그리 와닿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6권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립니다.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캐릭터인 것처럼...(아마도 다른 계획이 있었겠지만 권수에 맞추다보니 들어갈 자리가 없었거나, 아니면 어떻게 나와야될지 이야기를 쓰시다보니 그 자리를 찾지 못한 것일수도..)

 

뜬금없이 등장한 한백우라는 친구가 입양된 곳이 국내굴지의 그룹이라는 것하며, 그 여동생을 친구에게 소개시켜주지 못해 안달인 것하며, 희한하게 도움을 주면서 난데없이 무술의 대가를 소개시켜주며 무예를 배우게 하는 것, 대모라는 분이 나타나서 '제왕의 상'이라는 정말 뜬금없다 못해 어이없는 예언 비스무래 하더니 그냥 이야기는 끝나는 점.

 

게임하다가 차원이동해서 판타지세계로 가 게임속 능력을 발전시켜서 강림한 마왕을 물리치고 돌아오는 것도 참 부자연스러웠던 진행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끌어다가 하나씩 하나씩 맞추어논 듯한 느낌인데, 잘 만들어진 작품을 보는게 아니라 여기저기 억지로 기워놓은 듯한 옷을 보는 것 같아서 재미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