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없이 읽을 만한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사형에 반대합니다. 아무리 극악한 죄를 지었더라도, 백프로 확신을 하더라도,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겉으로 드러난 것만이 진실은 아니라는 역사적인 경험도 있으며, 숱한 오판의 결과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형수들의 이야기는 비일비재하기에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사형제도'는 사라져야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쟁을 통해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게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생겨나는 일이니 사람이란 동물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책은 한 사형수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과정을 재미있게 구성한 소설입니다. 사형집행이 우습지도 않은 제도상의 미묘한 허점으로 인해 더 흉악한 범죄자보다도 빨리 집행될 거 같은 한 사형수에게 다른 의도로 이 사형수의 문제에 개입하는 한 사람으로 인해 교도관과 전역수의 팀이 생기고 그 와중에 가해자와 피해자의 문제들이 하나씩 드러나는 소설입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이유와 동기들이 돌이켜보면 수긍이 가니 참 잘 쓴 소설 같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직접 겪어보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추론밖에 할 수 없으니 저렇게까지 하고 싶었던 걸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모든 일과 모든 사람은 각각의 특별함과 독특함을 갖고 있으니 어떤 일이라도 생길 수 있고, 그중 많은 것들은 전혀 내 기대와는 다른 쪽으로 발전되는건 일상생활의 경험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의 전개가 보여주는 모습은 작가의 의도대로 얽히고 설켜서 진행되는데 이런게 소설보는 재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책을 읽기 전에 책 뒤표지의 글을 읽거나, 다른 사람의 추천사를 읽는건 안하는게 좋습니다.

에도가와란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