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

11월 4일 : NCC 고문대책위 구성 보도하지 말 것

11월 18일 : 대학생들 민정당사 난입사건을 사회면에 다루되 비판적 시각으로 할 것, 구호나 격렬한 플래카드 사진 피할 것

12월 2일 : 김근태 첫 공판 스케치 기사나 사진쓰지 말고 공판 사실만 1단으로 쓸 것

 

86년

1월 15일 : 민정당 창당대회 대통령 치사 1년 톱기사로

3월 31일 : 고려대 교수들 개헌지지 성명 사회면 1단으로, "김영삼, 김대중 야욕 버려야" 발언은 눈에 띄게

 

월간지 <말>이 폭로한 보도지침입니다.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시점에서 바라볼 때 얼마나 한심한 사회를 군인들이 만들었는지 생각해보면 안타깝기 이를데 없지만, 그들은 지금도 버젓이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습니다. 오늘 본 기사에는 SM덕분에 전두환 일가가 백억대의 수익을 땅으로 벌게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누구는 저축은행들이 망하면서 피눈물을 흘리지만 누구는 내놓을 추징금은 없지만 땅부자이기도 한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이 사회는 여전히 코미디입니다.

 

그리고 이 만화책을 보면서 그동안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버린 금강산댐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우리나라 근대 역사에서 이만한 사기극이 있었는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전국민에게 사기를 친 당시의 정권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북측의 금강산 댐물이 한꺼번에 방류될 경우 63빌딩 절반이 물에 잠기고 국회의사당은 완전히 잠기게 되며 잠심올림픽 시설이나 한강 아파트군은 완전 수장되게 된다는 보도를 태연히 9시 뉴스에서 보여주며 코흘리개의 코묻은 용돈까지 성금으로 걷어간 그 일이 저한테는 어린 시절이었지만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이분 지금도 소리소문없이 잘 살고 계신 듯 합니다. 그 엽기의 현대사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루어지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이삼십년 지나면 과연 격동의 80년대를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왠만하면 조X일보는 제눈에 안보였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