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천체의 운동은 센티미터와 초 단위로 잴 수 있지만, 정신 나간 군중이 시세를 어떻게 끌고 갈지는 정말 알 수 없다."

 

물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이작 뉴턴이 주식 시세를 예측할 수 없는 것과 관련하여 남긴 말입니다.

 

너도나도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깡통계좌를 만들고, 퇴직금이나 담보대출,신용대출 등으로 무리한 투자를 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되고 종국에는 종종 자살로 이어지기도 하는 주식투자.

 

그냥 무턱대고 시작하기에는 두렵고, 그렇다고 남들 다 하는데 안하면서 안전한 정기예금이나 적금만 하는 것도 괜히 손해보는 것 같고, 너도나도 다 하는 펀드투자도 썩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서 시작한 주식투자 때문에 요즈음 많이 신경쓰이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그동안 내가 어떻게 정신나간 군중의 일부로서 행동해왔는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당장 손에 쥔 돈을 지금 바로 투자해야겠다는 안달감과, 지수가 오르면 좋지만 떨어지는 경우 손절매를 언제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언젠가는 오르겠지라는 아무런 근거 없는 장밋빛 희망에 물들어 손에 꼭 틀어쥔 주식들을 보면서 카지노에서 하는 도박과는 또다른 도박이라는 데에 전혀 이견을 달 수가 없습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자신을 먼저 다스리는게 가장 기본이 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올인의 정신으로 대박을 바라며 하는 게 얼마나 정신나간 짓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았습니다. 최근 급락한 주식시장의 여파로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지만, 먼저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생각해보면서 단기의 성과에 급급하지 않지만 장밋빛 희망에 홀려서 근거없는 낙천주의는 되지 않기 위해서 나름 스스로 행동지침이랄까 하는 걸 이 책을 통해 만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인간의 심리와 군중심리에 대해서 참 자세하게 풀어놓은 좋은 책이었습니다. 기술적인 방법이라던가 돈버는 방법에 대해서 딱부러지는 설명은 있지도 않고, 그런 정답은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걸 강조하는 면에서는 어차피 예상범위안의 내용이지만, 이렇게 맛깔스럽게 쓰여져 있고, 스스로 무언가 돌아보며 수정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참 좋은 책을 보았습니다.

 

주식은 도박입니다. 도박은 즐기면 재미있지만, 즐기지 못하고 빠져들면 패가망신의 지름길입니다. 그래서 주식은 즐겨야되는 것 같습니다. 잃으면 잃으면서, 운이 좋아 따면 따면서...